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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좌파 전성시대 재확인한 '제2 차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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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좌파 전성시대 재확인한 '제2 차베스'

입력
2013.02.18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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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차베스’로 불리는 라파엘 코레아(50) 에콰도르 대통령이 17일 대선에서 3선에 성공했다. 에콰도르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개표가 75% 진행된 상황에서 코레아 대통령이 56%를 득표해 2위인 전직 은행가 출신 우파 후보 기예르모 라소(24%)에 압승했다고 밝혔다. 에콰도르에서는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으면 결선투표 없이 대통령으로 선출된다.

코레아는 이날 키토의 대통령궁 앞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우리가 승리를 만들었으며 이 승리는 모두의 것”이라고 기뻐했다. 임기는 2017년까지다.

공업ㆍ항만도시 과야킬에서 태어난 코레아는 부친이 마약 밀매 혐의로 미국에 수감돼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하지만 장학금을 받고 벨기에 루뱅가톨릭대와 미국 일리노이대 어바나샴페인에서 경제학을 공부했고 전공을 살려 1992, 93년 미주개발은행(IDB)에서 근무한 뒤 2005년 에콰도르로 돌아와 재무장관을 지냈다. 세달 만에 장관에서 물러난 그는 이듬해 대선에 무소속 좌파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코레아는 재임기간 동안 막대한 오일달러로 벌어 들인 수입을 인프라 확대에 투자해 빈민층과 저소득층의 지지를 얻었다. 에너지 국유화 등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비슷한 정책을 써 ‘제2의 차베스’라는 별명도 얻었다. 약 5,000개의 학교를 새로 만들고 18개의 병원을 신축했으며 250개 보건소를 설치했다. 에콰도르에서는 최근 4년간 9만5,4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됐으며 빈곤율은 2007년에 비해 5%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우편배달부 파비안 가르존(48)은 “코레아가 대통령이 된 후 월급이 200달러에서 450달러로 올랐다”며 “정부 주도의 주택담보대출 덕분에 집도 샀다”고 코레아를 지지했다.

반면 외국기업 투자를 제한하고 반정부 언론을 탄압하는 등 권위주의적 통치 스타일에 대한 우려도 높다. 2011년 자신의 비리를 폭로한 미국 대사를 추방하고 지난해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안 어산지의 망명을 허용해 미국, 영국. 스웨덴 등과 마찰을 빚었다. 야당인 애국동맹의 알베르토 아코스타는 “모든 일을 통제하는 그는 21세기 태양왕(프랑스의 루이14세)과 같다”고 평가했다.

암 투병 중인 차베스의 유고 가능성이 언급되는 가운데 코레아가 3선에 성공함으로써 남미에서는 좌파 세력의 위세가 다시 한번 확인됐다. 남미에서는 차베스가 지난해 4선에 성공했고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도 연임 중이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페루 등도 좌파 정권이 집권하고 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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