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물'과 '아랫물'이 달라도 너무 다르다.
시즌 막바지로 접어 들고 있는 2012~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에서 6강의 행보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10개 팀 중 6개 팀이 진출하는 '봄의 잔치'와 어울리지 않는 큰 실력 차가 드러나며 제도 개선의 목소리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18일 현재 선두 SK는 최근 8연승에 홈 17연승의 거침 없는 질주로 정규리그 우승에 필요한 매직넘버를 '6'으로 줄여 놓았다. 지난 시즌 9위(19승35패)에 그친 것을 떠올리면 환골탈태라 해도 부족함이 없다. 이제 남은 관심은 지난 시즌 동부가 세운 역대 최다승(44승)과 최고 승률(0.815)을 넘어서느냐는 것이다. 35승7패를 기록 중인 SK는 이미 팀 역대 최다승 기록인 32승(1999~2000, 2001~02시즌)을 경신했다. 남은 12경기에서 9승을 보탤 경우 타이 기록, 10승을 올리면 신기록을 새로 쓰게 된다. 쉽지 않은 승률이지만 적수가 없는 SK의 행보를 감안하면 불가능한 건 아니다. 또 SK는 남은 홈경기에서 전승할 경우 홈 23연승과 홈 25승까지 가능하다. 2006~07시즌 모비스가 작성한 홈 최다승(23승) 기록도 갈아치울 수 있다.
반면 플레이오프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는 6강 경쟁 팀들의 현주소는 우울하다. 고의 패배 논란까지 불거질 정도로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보이며 역대 최저 승률 6위 팀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 6위에 올라 있는 KT의 승률은 4할1푼9리(18승25패)에 불과하다. 1997년 출범한 프로농구에서 10구단 체제로 바뀐 1997~98시즌 이후 6강 진출의 최저 커트라인 승률은 4할4푼4리(2000~01시즌)였다. 팀 당 54경기로 치러지기 시작한 2001~02시즌 이후에는 4할6푼3리(2002~03시즌, 2006~07시즌)가 마지노선이었다. 게다가 5위 오리온스(20승22패ㆍ0.476)도 5할 승률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2001~02시즌 이후 두 팀 이상의 5할 미만 승률 팀이 6강에 포함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고의 패배 논란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현 제도에서"어차피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할 6위를 하느니 7위가 낫다"는 말도 나올 정도다. 정규리그 7~10위 팀은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를 뽑을 확률이 똑같이 23.5%다. 그러나 6위를 하면 플레이오프 3~6위에 묶여 1순위 지명 확률은 1.5%로 크게 떨어진다.
한편 KBL(한국농구연맹)은 18일 플레이오프 일정을 확정, 발표했다. 3월22일부터 4월23일까지 진행되며 6강과 4강 플레이오프는 5전3선승제로, 챔피언결정전은 7전4선승제로 치러진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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