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기조 장기화는 고정금리 비중확대의 걸림돌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고정금리 및 비거치식 분할상환 비중이 전년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말 기준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구조를 점검한 결과 고정금리 비중과 비거치식 분할상환대출 비중이 각각 14.2%와 13.9%를 기록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각각의 목표치인 6.2%와 10.4%를 크게 웃돈 수치다. 2010년 은행권 전체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0.5%에 불과했던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2011년 3.1%로 소폭 늘어난 후 작년 대폭 상승했다. 비거치식 분할상환 비중도 2010년 6.4%, 2011년 7.7%에 머물다 작년 크게 증가했다. 금감원 은행감독국 관계자는 “적격대출 확대와 은행권의 자체 노력으로 주택담보대출 구조가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이런 추세라면 2016년 말까지 고정금리ㆍ비거치식 분할상환대출 비중을 30%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가장 큰 걸림돌은 저금리 기조의 장기화다. 실제 모 은행 주택담보대출의 최저 변동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3.55%로 최저 고정금리(4.58%)보다 1%포인트 넘게 차이 난다. 은행 관계자는 “0.1%포인트 금리에도 민감한 고객들에게 고정금리 대출로 유도하기가 쉽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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