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도로의 소음공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부산권의 소음도가 상대적으로 높아 개선 대책이 절실하다.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해 시내 주요도로 120곳의 낮 시간대(오전 10시~오후 5시) 소음도를 측정한 결과, 전체의 74.1%인 89개 지점에서 소음이 일상생활 불편 여부를 결정하는 주간 소음환경기준인 70dB을 넘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18일 밝혔다.
지역별로는 강서구가 평균 75dB로 가장 높았고, 사상구와 북구가 각각 74dB로 뒤를 잇는 등 서부산권의 소음도가 높았다. 반면 중구(67dB)와 영도구(69dB)는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도로별 소음도는 사상구 엄궁농산물시장 앞 강변도로가 79dB(A)로 가장 높았고, 강서구 명지폐기물처리장사거리 78dB, 북구 구포대교 밑 77dB(A) 등이 뒤를 이었다.
도로 형태별로는 직선구간 도로(41곳)는 소음도 범위가 68~79dB(A)로 가장 높게 형성됐고, 교차로 구간(71곳)이 67~78dB로 뒤를 이었다.
산복도로의 경우 금정구 서동고개에서 75dB(A)의 가장 높은 소음도를 보였고, 주택가와 떨어진 중구 민주공원에서 58dB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시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엄궁농산물시장 앞 강변도로 등 서부산권 도로의 경우 항만과 타 시ㆍ도를 오가는 대형 차량의 과속 운행 및 엔진 가속음 등이 높은 소음의 주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의 도로 전역을 대상으로 교통소음을 조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조사결과는 시가 올해부터 2년 간 국비 지원을 받아 전국에서 처음으로 제작하는 ‘소음지도’의 주요 자료로 쓰일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내년까지 10억원을 투입해 교통소음지도와 소음측정시스템을 마련해 교통소음 민원 해소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성명기자 smka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