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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업은 뒷전…"독도에 미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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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업은 뒷전…"독도에 미쳤어요"

입력
2013.02.17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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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의용대 오윤길(60) 부대장이 독도와 만난 것은 우연이었다. 독도 안내판 설치를 위해 사전조사를 하던 중 독도와 동해가 일본의 중간관리 수역에 있는 어처구니없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그리고는 모든 것이 바뀌었다. 건축 일을 하면서 포스코 스틸하우스 4기생으로 미국 연수를 준비하던 오 부대장은 이날부터 독도지킴이로 변신했다. 건축 일도 손놓고 독도지키기 서명운동에 나섰다. 200만명이 순식간에 동참했다. 12년이 지났지만 화두가 여전히 독도인 것을 보면 그와 독도와의 만남은 필연인 것 같다. 오 부대장을 만나 독도에 얽힌 얘기를 들어봤다.

- 독도의병대 부대장의 주소지가 경북 구미라서 뜻밖이다. 독도의병대는 언제, 어떻게 결성됐나.

"2001년 5월18일 경북도민의 날을 맞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초기에는 6ㆍ25 전쟁 참전군인인 장인을 독도의병대장으로, 아내를 총무로 하는 가족 의병대 형태였다. 지금은 부산과 정읍, 충북, 인천 등 전국에 지부가 있고, 2,500여명이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 독도지키기 서명운동은 어땠나.

"대한민국 최북단인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에서부터 최남단 마라도까지 안 가본 곳이 없다. 심지어 미국과 일본, 만주 땅에서도 서명운동을 벌였다. 모두 200만명이 참여했는데, 독도를 지키는 보초병으로 보면 될 것 같다. 단체가 아닌 민간인 가족운동으로는 유례를 찾기 힘들 것이다."

- 다양한 독도사랑 운동을 펼치는 것으로 알고 있다.

"2002년 독도사랑 작품공모 대회를 열었다. 수상자에게는 독도를 탐방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 2008년에는 독도에서 물질했던 제주 해녀들을 발굴했다. 제주해녀 독도활동은 54년 만에 찾아낸 것이다. 지난달에는 제2기 대한민국 독도학당을 개최, 학생들에게 독도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알리고 있다."

- 지난해 10월 덕수궁에서 고종황제 독도칙령 재현행사를 개최했다는데.

"일본이 1905년 독도에 주인이 없다며 선점한다고 했으나 고종황제는 이보다 5년이 앞선 1900년 10월25일 독도칙령을 제정하고 같은달 27일 덕수궁에서 반포했다. 이를 널리 알리고 기리기 위해 재현행사를 한 것이다. 일본은 시마네현에서 지방관보에 게재했으나 우리나라는 황제가 전 세계를 상대로 독도가 우리땅이라고 선포한 것이다."

- 사재를 털면서 독도사랑운동을 하고 있는데, 가족들이 이해하나.

"독도사랑 행사를 열고 수상자를 독도로 탐방시킨 돈은 집 판 계약금이었다. 딸이 좋아했던 집이었는데 덜렁 팔고나니 미안하기는 했다. 지금은 딸이 유학도 포기하고 독도사랑 운동에 참여할 정도로 열정적이다. 94세인 어머니도 독도의병들에게 보내주는 '독도쌀' 농사를 하고 계신다. 가족 모두 독도사랑에는 한마음이다."

-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작은 정성을 보태고 있다.

"참여하는 모든 국민이 스스로를 독도의 주인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 나라 내 땅을 대신 지켜줘서 고맙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런 정성과 고마움에 힘입어 가정의 작은 행복보다는 민족의 큰일을 위해 일하고 있다. 정부의 재정 지원을 받지 않고 모금운동도 하지 않지만 힘을 보태주는 분들이 있어 고맙다."

- 앞으로 활동 계획은.

"인식전환이 중요하다. 일본이 아닌 우리가 문제다. 독도를 우리땅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일본인들에게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생각하도록 한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이를 바로잡기 위해 많은 사람이 참여할 수 있는 독도학당을 운영하는 등 독도사랑 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남기윤기자 ms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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