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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연내 추가 핵실험" D데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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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연내 추가 핵실험" D데이는…

입력
2013.02.17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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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올해 안에 핵실험을 한두 차례 더 실시할 것이라고 중국에 최근 통보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4차 핵실험 시점을 놓고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3차 핵실험이 이뤄진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은 추가 핵실험이 단기간 내에 가능한 상태다. 2010년 영변 핵시설을 방문했던 지그프리드 해커 박사는 최근 인터뷰에서 "북한이 앞서 핵실험을 예고했을 때 동시에 두 차례 추진할 것으로 예상 했었다"며 "준비해 둔 핵무기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핵능력의 기술적인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추가 핵실험이 불가피하다. 파키스탄의 경우 1998년 5월 핵실험 때 하루에 5기의 핵무기를 동시에 터뜨린 전례가 있다. 이후 파키스탄은 30~50기의 핵무기를 갖춘 사실상의 핵보유국이 됐다.

따라서 이르면 금주 내에 4차 핵실험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번 핵실험에 사용되지 않은 풍계리 만탑산 남쪽 3번 갱도의 경우 사람의 움직임이 지속적으로 포착되고 있으며 계측장비만 설치하면 1~2일 안에 핵실험이 가능한 상태로 전해졌다.

다만 이번 3차 핵실험의 폭발력이 최대 40킬로톤(ktㆍ1킬로톤은 TNT 1,000톤 폭발력)까지 추정되고 있어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당분간 보류할 수도 있다. 파키스탄이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폭발력 16~17킬로톤에 비해 높은 수치다. 일부에서 북한의 핵능력이 이미 완성단계라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그 때문이다.

북한의 핵실험은 정치적으로도 유용한 수단이다. 북한이 내부 체제를 결속하기 위해 추가 핵실험에 나선다면 3월 말에서 4월 초순이 유력하다. 북한은 지난해 4월 11일과 13일 각각 노동당 대표자회와 최고인민회의를 열어 김정은을 당 1비서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추대했다. 따라서 김정은의 올해 즉위 1주년 기념식을 성대히 열기 위해 핵실험이 축포로 동원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북한은 또한 지난해 최고인민회의에서 헌법을 개정해 '핵 보유국'임을 천명한 것도 기념할 필요가 있다. 이어 4월 15일은 북한 최대의 명절인 김일성 생일(태양절)이다. 외교 소식통은 17일 "북한은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가 3월 초~중순 사이에 열리는 점을 감안해 그 이후를 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대외 협상력을 높이고자 한다면 한미 양국의 관심이 극대화되는 시점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25일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 전후나 유엔 안보리가 새로운 대북제재 결의를 채택할 이달 말, 또는 5월쯤으로 예상되는 한미 정상회담 즈음이 유력하게 꼽힌다. 황지환 서울시립대 교수는 "북한이 4차 핵실험에 나선다면 기술적ㆍ정치적 효과를 최대로 높일 수 있는 조합을 찾을 것"이라며 "늦어도 올해 상반기는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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