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의 나눔 경영의 키워드는 '책임'과 '정도(正道)'이다. GS는 세계 일류가 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되, 그 방법은 사회적 책임과 정도의 원칙에서 벗어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GS의 각 계열사는 그룹의 이 같은 입장을 바탕으로 고유의 사업 특성을 살린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먼저 에너지 주력사인 GS칼텍스는 '지역 참여' 테마가 주축이다. 2004년부터 매년 5월 창립기념일에 맞춰 임직원과 가족들이 소외 아동들을 전국 각 사업장으로 초청해 다채로운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다문화 가정 및 한부모 가정 어린이들에게 여수 엑스포 체험의 기회를 제공했고, 경남 합천 해인사에서 실시한 역사탐방 프로그램도 큰 호응을 얻었다.
GS리테일과 GS샵은 유통기업의 장점을 활용한 대민 밀착형 봉사가 특징이다. GS리테일은 전국에 촘촘히 분포돼 있는 점포들을 매개로 봉사단체인 'GS나누미'를 운영하고 있다. GS나누미 회원들은 정기적으로 인근 고아원이나 양로원을 찾아 공부방 도우미, 보금자리 수리 등 수혜자들이 실생활에서 꼭 필요한 도움을 준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최근에는 매장에서 '고객님, 나눔 천사가 되세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며 "고객에게도 이웃 사랑의 기회를 제공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GS샵은 아예 연간 영업이익의 3%를 사회공헌사업 예산으로 책정했다. '아동 복지' 분야를 특화해 저소득층 아동들의 예체능 특기적성 교육(무지개상자 프로젝트)에 주력하고 있다. 2011년 5월에는 무지개상자 프로그램에서 악기 교육을 받은 학생 35명으로 오케스트라를 창단하는 성과도 냈다. GS샵은 기업과 고객이 함께하는 쌍방향 기부활동의 모범사례로도 꼽힌다. TV, 인터넷, 카탈로그 등 GS샵이 보유한 다양한 매체가 수시로 고객들에게 사회공헌 활동을 알리고 기부문화 확산을 유도하고 있다.
민간 발전회사인 GS EPS는 사업장이 위치한 충남 당진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10년 이상 당진 지역의 우수 인재를 상대로 장학사업을 진행하는가 하면, 초ㆍ중ㆍ고교에는 교육기자재를 지원하고 실내 체육시설을 무상 건립하는 등 인적ㆍ물적 인프라 확충에 공을 들여 왔다. 복지단체 등에는 임직원 급여의 1%씩을 나눔 기금으로 적립해 태양광 발전설비를 기증했다.
GS 나눔 경영의 또 다른 축은 동반성장이다. 중소 협력사를 단순한 하청 업체나 거래 상대방으로 치부하지 않고 대등한 위치에서 상생 발전을 추구하는 동반자로 인식한다. GS는 2010년 ㈜GS 대표이사를 위원장으로 하는 그룹 차원의 '공생발전협의회를' 발족시키고 계열사별 동방성장 프로그램 추진 실적을 점검하고 있다. GS칼텍스가 1997년 도입한 '입출금 자동화시스템(Firm Banking)'이 대표적이다. 이 제도는 물품 거래 대금을 협력업체의 지정계좌로 자동 입금하는 방식이다. 일일이 거래 내역을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일 뿐만 아니라 인터넷을 통한 전자구매를 실시, 입찰 과정에서의 투명성과 공정성 확보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GS샵은 중소기업과의 파트너십을 중시한다. 상품을 많이 파는 것 못지 않게 거래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1~2년치 판매계획을 협력사와 함께 협의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또 GS샵 TV 홈쇼핑에서 하루 3회씩 'I Love 중소기업' 광고를 방영해 상품 홍보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의 판로 활성화에 도움을 주고 있다. GS샵 관계자는 "휴롬 원액기와 해피콜 다이아몬드 프라이팬, 락앤락 밀폐 용기 등은 국내 광고 시장에서 입소문을 타고 해외 진출에도 성공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그룹 내에서는 허창수 회장의 솔선수범이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계열사들에 뿌리내리는데 공헌했다고 보고 있다. 허 회장은 2006년 남촌재단을 설립하고 의료, 장학, 문화복지 등 다방면에서 저소득층의 자립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왔다. 매년 한 차례씩 출연한 사재 총액만 현재 320억원에 이르며, 향후 재단 재원 규모를 500억원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허 회장의 기부 활동은 대외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아2008년엔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아시아 이타주의자 48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허 회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 요구에 부응해 법질서를 존중하고 공정ㆍ투명한 경영에 더욱 힘을 쏟아 존경받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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