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명인전 본선 8강 멤버가 대단히 화려하다. 랭킹 1위 이세돌을 비롯, 2위 박정환, 3위 최철한, 5위 백홍석, 7위 김지석, 8위 박영훈 등 10위권 안에 드는 강자가 무려 여섯 명이다. 그러다 보니 이지현(13위)과 홍성지(22위)가 상대적으로 약체라는 느낌이 들 정도다.
8강전 첫 판 이세돌과 김지석의 대결은 지난해 10월 2일 열렸다. 두 선수 모두 소문난 싸움꾼들이어서 대국 전부터 바둑팬들의 관심이 집중된 것은 물론이다.
흑이 좌하귀에 날일자로 걸쳤을 때 6으로 멀찌감치 협공한 건 덤이 6집반인 것을 의식하고 천천히 두어 나가겠다는 뜻이다. 7부터 12까지 거의 정석이나 다름없는 진행이다. 9로는 처럼 둘 수도 있지만 지금과 같은 배석에서는 10으로 끊는 수가 너무 통렬해서 흑이 좋지 않다. (8 … 1)
15, 16 다음 처럼 두는 게 가장 알기 쉽다. 하지만 김지석이 먼저 17로 공격을 시작했고, 이세돌이 즉각 18로 반격해서 초반부터 바로 국면이 전투모드로 바뀌었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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