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이 하는 말 중에 ‘Grammar, which knows how to control even kings.’ ‘I am the King of Rome, and above grammar.’ 라는 것이 있다. ‘문법에는 왕도 꼼짝 못한다.’ ‘문법은 로마의 제왕보다 위에 있다.’라는 뜻으로, 문법을 싫어하지만 어떤 사람도 그것을 거부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흔히 심각한 어법 오류는 5 mistakes, 10 silly grammar errors, Top 15 funny grammatical mistakes등으로 소개된다. 문장의 첫 머리는 But, However 등으로 시작해서는 안되며 문장 끝을 전치사로 끝내서는 안되고, 새 문장을 숫자로 시작해서는 안 된다는 식의 지침이 있다. 이것은 영어 문법이 고전 Latin 문법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구어체에서는 문장 첫 머리에 접속사나 숫자 등을 넣는 등 기존 법칙을 위반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일반 대중은 혼란스러워 한다. 가령 ‘A: I’d like to go for a walk. B: But it’s three in the morning!’의 대화에서는 But이 앞 문장의 뜻을 반박하기 위해 쓰인 것으로 문제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또 다른 예로 ‘A: These chairs would look good in our house. B: And they’re cheap.’도 마찬가지다. 여기서의 And는 ‘게다가’의 뜻으로 강조어의 역할을 하고 있을 뿐 규칙을 위반했다거나 실수한 것으로 볼 수 없다. 다음 예문을 보면 똑같은 내용의 문장을 얼마나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다만 공문에서는 이런 논란의 표현법을 지양해야 불이익을 당하지 않기 때문에 참고사항에 그친다. (1) The government came up with a new policy, so we will have to accept it. (2) The new government policy leads us to accept it. (3) It follows that we will have to accept the new government policy. 이 세 문장은 똑같은 의미를 전혀 다르게 표현하고 있다. 문장 첫 머리를 접속사나 연결어로 시작할 필요성도 줄여준다. (1)의 경우 후반절에 so를 사용했지만 문두에 접속사를 두지 않음으로써 시비 거리를 줄였다. (2)와 (3)은 복합문이나 중문 등을 활용하여 접속사의 비중을 줄인 점이 돋보인다. 5세 꼬마들의 문장이 흔히 Because로, 초등생의 문장이 대부분 접속사로 시작하는 점은 그만큼 아이들의 표현이 세련되지 않기 때문이다. 문장 첫 단어로 접속사나 특정 표현을 사용하지 말라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 출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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