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저녁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한 식당에서 화재가 발생, 도심 전통문화 거리에서 휴일 저녁을 즐기던 시민과 관광객들이 놀라 대피하는 등 큰 소동이 벌어졌다.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화재로 인한 연기를 흡입한 시민 7명이 부상했다.
화재는 이날 오후 8시30분쯤 인사동 255 식당밀집지역의 한 3층건물 내 식당에서 강한 폭발음과 함께 불길이 치솟으면서 일어났다. 인근 식당 주인 김모(50)씨는 “두 번의 폭발음을 듣고 밖으로 나와보니 이미 불이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며 “화재가 난 건물 1층에서 손님들이 폭발음에 놀라 뛰쳐나왔다”고 말했다.
이날 화재로 불이 최초 발화된 건물을 비롯해 인접한 ‘먹자골목’의 건물 6개 동이 전소되고 음식점 등 23개 점포가 피해를 본 것으로 소방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불이 난 건물에 있던 시민 7명이 연기를 마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가 난 식당은 이날 영업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불이 옆 건물로 번지고 연기가 퍼지면서 인근 종로 서울YMCA호텔에 투숙하던 외국인 등 시민들이 급히 대피했으며, 한전이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전력을 차단하면서 주변 빌딩들이 정전되기도 했다.
소방당국은 현장에 소방차량 62대와 소방관 180여명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였으며 불이 난 지 약 1시간15분이 지난 오후 10시쯤 큰 불길을 잡았다. 경찰은 업주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화인을 조사 중이다.
손효숙기자 s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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