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사임하는 교황 베네딕토 16세를 잇는 차기 교황을 선출하는 추기경단 비밀회의인 콘클라베가 예정보다 빠른 다음달 15일 이전으로 앞당겨질 수 있다고 교황청이 밝혔다.
교황청 대변인인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는 콘클라베에 참석하는 117명의 추기경단이 이탈리아 로마에 도착하는 대로 회의를 진행할 수 있다고 16일 밝혔다고 BBC방송 등이 전했다. 추기경단은 다음주 초부터 로마에 도착하며 정족수를 충족하면 회의 날짜를 결정한다. 롬바르디 신부는 “애초 15~19일 사이로 예상됐지만 그 이전에 시작될 수 있다”고 밝혔다.
현행 교회법에 따르면 콘클라베는 교황직이 공석이 된 뒤 15~20일이 지나야 열리게 되어 있다. 선종한 교황을 추모하고 전세계에서 모이는 추기경단에게 충분한 이동 시간을 주기 위해서다. 롬바르디 신부는 “이번에는 교황이 선종한 것이 아니고 추기경단이 퇴임 날짜를 미리 알고 있기 때문에 콘클라베 일정을 앞당길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교회 관계자들은 가톨릭에서 가장 중요한 성 주간(Holy Week) 이전에 차기 교황을 확정하기를 원하고 있다. 성 주간은 다음달 24일 종려 주일에 시작돼 31일 부활절까지 이어진다.
미국 abc방송은 “콘클라베에 참석하는 추기경단도 회의를 일찍 마쳐야 성 주간 기간에 자신의 지역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전했다. 콘클라베 조기 개최를 위해 교황청은 교회법 개정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우진기자 panora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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