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에서 한국인 40대 남성이 불법선교 혐의로 경찰에 붙잡혀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외교부 등에 따르면 리비아 경찰은 지난 12일 동부 벵가지에서 이 남성을 포함해 남아공, 이집트인과 미국ㆍ스웨덴 이중국적자 등 4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체포 당시 이들이 머물던 인쇄소에서 기독교 관련 도서 4만5,000권이 발견됐으며, 2만5,000권가량은 이미 배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슬람 국가인 리비아에서 기독교 선교활동은 물론 관련 서적을 인쇄, 배포하는 것은 불법이다. 리비아 경찰 대변인은 지난 16일 각국 대사관 직원들이 4명을 방문해 면담했다고 밝혔다. 이들 4명은 서로 모르는 사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이 한국인 남성이 벵가지에서 1년여 거주한 교민으로 가족들과 함께 살고 있으며 선교사는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가족들도 현지 한국대사관에 불법선교 혐의와 무관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리비아 민주화혁명 2주년 기념일(17일)을 전후해 이슬람 과격단체의 움직임이 활발해지는 등 현지 치안이 불안해졌다"며 "현지 경찰은 한국인 남성이 불법선교 활동에 직접 관여한 것은 아니지만 간접적인 연관성을 의심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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