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미래 성장동력인 에너지 강재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포스코는 대우조선해양이 건조 중인 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에 사용되는 후판 11종 8만8,000톤(약 800억원)을 전량 공급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설비는 하루 16만배럴의 원유와 650만㎥의 천연가스를 생산하고 원유 180만배럴을 저장할 수 있는 세계 최대규모의 FPSO. 글로벌 석유사 토탈이 2010년 발주해 아프리카 앙골라 서안 해상유전 4곳에 투입된다.
FPSO 건조에 들어가는 후판을 철강사 한곳이 전량 공급한 것은 처음이다. 에너지강재는 심해나 극지의 환경을 견뎌내야 하기 때문에 안전기준과 품질이 까다롭기로 정평이 나 있다. 최근까지 유럽과 일본 기업들이 해양플랜트용 철강재 시장을 장악해 왔으나, 포스코가 빠른 속도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포스코는 2000년부터 에너지 강재를 차세대 핵심 제품으로 선정하고, 연구와 투자에 힘을 쏟아 23개의 신규 강종을 개발했다. 2011년에는 메이저 석유업체 셸이 2016년까지 발주하는 모든 해양플랜트 프로젝트에 후판을 공급하기로 계약하는 등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포스코는 향후 에너지 강재 60여종을 새로 개발해 2020년까지 글로벌 시장 점유율 10%를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수요 둔화로 철강산업의 수익성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기술력과 고품질 제품에 집중해 불황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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