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적 철새도래지인 경남 창원 주남저수지를 찾는 겨울철새들이 최근 1년 사이 절반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조류보호협회 창원지회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월 43종 7,157마리의 겨울철새가 주남저수지에서 월동했으나 올해 1월에는 19종 2,224마리에 그쳐 1년 사이 69%나 급감했다.
지난해 1월 1,045마리에 달했던 천연기념물 큰고니는 현재 483마리에 불과하고, 같은 기간 멸종위기Ⅱ급인 노랑부리저어새는 32마리에서 10여마리, 천연기념물 재두루미는 150여마리에서 50여마리로 각각 크게 줄었다.
특히 2008년 이후 국제보호종인 가창오리가 모습을 감췄으며, 노랑부리저어새, 재두루미, 큰부리큰기러기 등도 급격하게 줄어 종 다양성이 갈수록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단체는 주남저수지를 찾는 겨울철새가 감소한 것은 올 겨울 유례없는 혹한에다 먹잇감 부족 등과 함께 저수지 인근의 각종 개발행위 때문이라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실제 주남저수지 주변 곳곳에는 비닐하우스와 축사가 들어서 철새들의 서식처를 빼앗고 있으며 주남지를 형성하는 3개의 저수지 가운데 하나인 동판저수지에는 직선 50㎙거리에 주택이 들어서는 등 최근 1∼2년 각종 새 건물이 들어섰거나 건립될 예정이어서 철새들의 서식환경을 위협하고 있다.
이동렬기자 dy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