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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공산주의로 돌아가자"시진핑의 개혁개방 뒷걸음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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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공산주의로 돌아가자"시진핑의 개혁개방 뒷걸음 조짐

입력
2013.02.15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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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공산당 총서기가 지난해 말 광둥성을 방문했을 당시 “군대는 공산당 독재의 중요 수단”이라며 “군대가 당의 손을 떠나면서 붕괴된 소련에서 교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는 시 총서기가 지난해 12월 7~11일 개혁개방 일번지인 광동성 일대를 시찰할 때 발언한 내용이 국영매체에는 보도되지 않았으나 공산당 내부 회람용으로 제작돼 ‘신남순강화(新南巡講話)’로 확산되고 있다며 이렇게 전했다. 실제로 중국 인터넷에는 지난달 말부터 신남순강화의 요지와 관련 해석이 유포됐다.

신남순강화에 따르면 시 총서기는 당시 “왜 소련이 갑자기 해체되고 공산당이 붕괴됐는가”라고 당 간부들에게 도발적으로 물은 뒤 “소련 군대의 비정치화, 비당화(非黨化), 국가화로 당의 무장이 해제됐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소련을 구하려던 이들의 손에는 독재의 도구가 없었다”며 “옐친이 탱크 위에서 강화를 발표할 때 군대는 중립을 이유로 움직이지 않았으며 고르바초프의 ‘소련 소비에트 공산당 해체’라는 가벼운 한마디에 거대한 당이 순식간에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시 총서기는 “당시 이에 맞서는 대장부가 한 명도 없었다”며 “전통적인 레닌주의의 교리로 돌아가 공산주의의 이상을 높이 들고 엄격한 당의 규율과 민주집중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시 총서기의 발언은 군대에 대한 당의 지배와 이를 통한 공산당 독재를 옹호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는 개혁개방을 위해 군대의 국가화를 검토해야 한다는 최근의 주장과 정면 배치된다. 또 시 총서기가 민주화를 추진하고 개혁개방을 강화할 것이란 세간의 기대와도 거리가 멀다.

남순강화는 덩샤오핑(鄧小平)이 1992년 우한, 주하이, 상하이 등을 시찰한 뒤 경제특구 발전 전략과 사회주의 이론을 새롭게 정의한 것이다. 시 총서기는 덩샤오핑의 정신을 되살리려는 목적으로 지난해 12월 광둥성 등지를 돌면서 신진 개혁 세력의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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