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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영화 2월 17일] 기차가 맺어준 만남… 중년의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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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영화 2월 17일] 기차가 맺어준 만남… 중년의 로맨스

입력
2013.02.15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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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회'(EBS 오후 2시 30분)는 멜로드라마의 고전. 중년 남녀의 사랑을 솔직하고 사실적으로 그렸다. 1946년 칸 영화제 그랑프리(황금종려상) 수상작으로 시대를 뛰어넘어 사랑을 받는 로맨스 영화이다.

각자 가정이 있는 주부인 로라 제슨(셀리아 존슨 분)과 의사 알렉 하비(트레버 하워드 분)는 기차역에서 우연히 만나, 눈에 들어간 먼지를 불어준 것을 계기로 호감을 갖기 시작한다. 매주 만나기로 한 둘은 친구의 차를 빌려 드라이브도 하고, 보트도 타고, 극장에서 영화도 보고, 레스토랑에서 식사도 하며 사랑에 빠진다. 둘 다 가정에 대한 책임감 때문에 괴로워하지만 서로에게 끌리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러나 자신들의 관계가 더 이상 발전하면 안 된다는 것을 깨달은 로라와 알렉은 이쯤에서 헤어지기로 하고 각자의 방향대로 기차를 타고 떠난다.

내용은 단순하지만 섬세한 심리묘사와 배우들의 절제된 연기,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그리고 흑백의 화면이 어우러져 영화팬들에게 최고의 로맨스 영화로 기억된다. 감독 데이비드 린은 '아라비아의 로렌스'(1962), '콰이강의 다리'(1958), '닥터 지바고' (1965) 등의 대작을 만든 영화계의 거장이다. 1945년작. 원제 'Brief Encounter'. 15세 이상.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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