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의회(의장 유환준)가 동(洞) 명칭을 조례로 제정한 뒤 6개월만에 다시 개명에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세종시와 시의회 등에 따르면 행정안전부 산하 세종시출범사업단은 지난해 5월 정부세종청사 인근 1-4 생활권 일대 지명을 도담동으로 결정했다. 세종시의회는 같은 해 7월 이 지명을 조례로 의결했다. 도담동은 세종시 출범 전 연기군 남면 방축ㆍ진의ㆍ고정ㆍ갈운리 일대에 해당된다.
그러나 원주민들은 600년동안 이어진 방축동이란 고유지명을 포기할 수 없다며 시장 면담에 나서는 등 반발했다. 민원이 들끓자 시의회는 지난해 10월 고준일 의원 등 13명이 발의한'도담동을 방축동으로 개명한다'는 조례를 같은 해 12월 본회의에서 통과시켰다.
하지만 이번에는 세종시가 의회에 재의를 요구하며 개명을 반대하고 나섰다. 이 지역에 내년부터 입주 예정인 주민들도 개명 반대에 가세했다. 이들은 '도담동 명칭 사수대책 모임'을 결성한 뒤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의회를 옥죄고 있다.
시의회는 다음달 19일 제7차 정기회에 시가 재의를 요구한 동 명칭 변경 조례안을 상정할 예정이다.
윤형권기자 yhk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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