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 암 투병을 하면서도 긍정적인 마음을 전하며 청소년과 암환자들에게 희망을 선물했던 그룹 울랄라세션의 리더 고 임윤택의 영결식이 14일 오전 7시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엄수됐다.
기독교식 예배로 시작된 영결식은 엄숙한 분위기 속에 치러졌지만, 가족과 친지, 동료들은 고인의 33년 짧은 생을 안타까워하며 눈물로 자리를 지켰다. 고인의 부인 이혜림씨와 울랄라세션의 멤버 박승일, 김명훈, 박광선, 군조를 비롯해 가수 이현도, 심은진 등 200여명이 참석해 그가 가는 마지막 길을 함께했다. 고인을 배웅하기 위해 모인 팬들도 생전에 쾌활했던 그를 그리워하며 눈물로서 넋을 기렸다. 영결식 후 고인의 유해는 서울 서초구 원지동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돼 경기 분당 메모리얼파크에 안치됐다.
‘임 단장’의 부인 이씨는 이날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잘 가요, 리단 아빠’라는 글을 올렸다. ‘이젠 기쁜 마음으로 보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간이 할 수 있는 모든 걸 보여준 사람. 이토록 멋진 남자의 아내인 나는 지금 이 순간도 참 행복합니다. 우리 다시 만날 거니까 조금만 기다려요. 사랑합니다.’라고 적었다. 지난해 8월 결혼한 두 사람은 슬하에 생후 4개월 된 딸 리단을 두고 있다.
앞서 청와대도 12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항상 긍정적인 자세로 기적을 보여주었던 고 임윤택님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내용의 추모글을 남겼다. 청와대가 연예인을 추모하는 글을 게시하는 건 이례적이다. 청와대는 이어 ‘고인은 위암투병 중 울랄라세션으로 참가한 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많은 이에게 꿈과 희망을 전달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울랄라세션이 홍보모델 활동을 하고 있는 한 레스토랑도 14일 별도 추모식을 열었다. 이 업체는 서울 건국대점의 이날 매출 전액을 암 환자들에게 기부했다.
고인은 2011년 위암 4기 판정을 받고도‘슈퍼스타K 3’에 참가해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 과정에서 암 투병 사실을 밝혀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주기도 했지만, 악성댓글로 인해 마음 고생도 심했다. ‘긍정의 힘’을 역설한 그는 지난해 7월 라는 제목의 에세이집을 통해 “처음부터 불가능한 것은 없다”며 ‘희망전도사’를 자처했다. 각종 강연과 재능기부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건강이 급격히 악화해 외부 활동을 전면 중단해오다 11일 세상과 작별했다.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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