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자 등록을 마감한 충남 천안 아산권 대학가가 성적이 우수한 정시모집 최초 합격자들의 유출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14일 지역 대학들에 따르면 지난 8일 정시모집 합격자 등록을 마감했다.
그러나 정시모집의 경우 입시학생이 최대 가, 나, 다군 3곳의 복수지원과 동시 합격이 가능해 등록마감 이후에도 학교를 선택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대학들은 합격생 유출을 감수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대학들은 추가합격자를 선발하고 교수 교직원을 동원해 최초 합격자 유출방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대학들이 최초합격생 이탈에 민감한 이유는 최초합격생과 추가합격생의 수능점수차가 최대 30∼40점에 이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학들은 성적우수학생을 놓치지 않기 위해 각종 지원 프로그램과 장학금 확대 등을 내세워 이탈 차단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일부 대학은 지난해 최초합격자들 가운데 단 한 명도 최종 등록을 하지 않는 학과가 발생하는 치욕을 겪었다.
단국대 천안캠퍼스는 정시모집 최초합격자 등록을 마감한 결과 60%의 등록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매년 반복된 일부 합격생의 유출을 막기 위해 12일 2차 추가합격자를 발표했다.
단국대 관계자는 "오는 20일까지 최종 추가합격자를 뽑기 때문에 이 기간까지는 학생들이 타 대학 추가합격 등으로 인해 등록을 포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최종 등록까지 학생들의 유출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72%의 등록률을 보인 한국기술교육대는 복수합격으로 인해 빠져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교수들이 직접 합격생들에게 전화를 걸어 각종 장학금 지원혜택을 약속하며 잔류를 설득하고 있다.
등록률이 62%인 선문대는 학과별로 최초합격자를 대상으로 신입생 예비학교를 운영할 계획이다. 1박 2일 일정의 워크숍을 열어 학교와 취업지원 시스템 등을 소개하고 선배들의 특강을 통해 최초합격자들의 이탈을 막겠다는 복안이다. 등록률이 63%인 호서대도 장학금 지급과 예비학교 운영 등으로 최초합격자들의 유출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한 대학 관계자는 "최초합격자와 최종 추가 합격자 사이에 수능점수가 수십 점씩 차이 나는 경우가 있다"며 "학교 입장에서는 최대한 우수한 학생들을 잡으려 노력하지만 이들 대부분이 복수 합격하는 경우가 많아 쉽지않다"고 말했다.
이준호기자 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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