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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만이 아닌 삶까지 빛을 되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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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만이 아닌 삶까지 빛을 되찾다

입력
2013.02.14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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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 년 전 다이너마이트 폭발사고로 두 눈을 잃은 유순상씨. 결혼 후 화물차를 운전하며 가정을 꾸려온 그에게 평범한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다. 고향에 내려가 친구들과 물고기를 잡기 위해 다이너마이트를 사용했던 그는 순간의 실수로 눈앞에서 다이너마이트가 폭발하는 사고를 당해 하루아침에 세상 어떤 것도 볼 수 없는 시각장애인이 돼버렸다.

KBS 1TV가 15일 방영하는 '강연100℃'에서 29살에 사고로 실명한 뒤 연속되는 불운 속에서 힘든 인생을 살다가 30년 만에 각막이식수술을 받고 빛을 다시 찾은 유씨가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준다.

유씨는 사고 이후 세상의 빛을 잃고 어둠 속에 갇힌 채 방황의 길로 접어들었다. 좌절 속에 하루하루 술에 의존해 살아가기 시작했던 그에게 시련이 찾아왔다. 빗길에 미끄러지며 길가에 세워둔 경운기 벨트에 손이 끼어 망가지고 지나가던 차에 치여 뺑소니를 당해 길가에 10시간 동안 방치되어 있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시련은 아내와 아이들이 그의 곁을 떠난 것이었다. 가족이 떠난 후 그는 무의미하게 시간을 보내는 생활을 접고 자신의 장애를 인정하고 삶을 충실히 살아가기로 결심한다.

2007년 어느 날, 오른쪽 눈의 극심한 통증으로 병원을 찾은 그는 각막이식수술로 시력을 다시 되찾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후 각막이식을 받을 수 있었고 세상의 빛을 다시 볼 수 있게 됐다. 수술 후 새로운 삶을 살게 되고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됐다는 그는 세상의 빛을 찾으며 삶의 빛까지 되찾았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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