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개발공사가 신청한 먹는샘물 '제주삼다수'생산량 증가 계획이 제주도지하수관리위원회를 통과했다. 하지만 제주삼다수 도외 불법 반출 등의 문제가 여전해 도민 사회의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은 상황으로 제주도의회에서 증산 동의안을 원안대로 의결해 줄지는 미지수다.
제주개발공사는 지난해 6월 지하수 취수 허가량을 1일 2,100톤을 더 늘려달라고 요청했으나 제주도의회 본회의에서 부결된 바 있다.
제주도수자원본부는 지난 13일 지하수관리위원회를 열어 제주도개발공사의 지하수 취수 허가량을 1일 2,100톤에서 3,700톤으로 1,600톤 늘리는 증산안을 심의, 가결했다고 14일 밝혔다. 다만 지하수 취수량 증량에 대한 타당성 논리가 부족하고 구체적인 판매전략도 없다며 증산계획 보완을 요구했다.
도수자원본부는 보완 내용을 검토해 타당하다고 판단되면 이달 안에 도의회에 지하수 개발ㆍ이용시설 변경허가 동의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제주개발공사는 제주삼다수가 국내 먹는샘물 1위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삼다수의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공급난이 지속된다는 점, 일본과 중국 등 해외 수출 활성화를 위해 증산이 불가피함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제주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들은 "지난해 개발공사와 도내 유통 대리점들이 제주지역 유통물량을 도외로 불법 반출해 먹는물 부족 사태를 일으켰다"며 개발공사의 지하수 증산계획에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기업윤리를 저버린 개발공사의 지하수 증산시도는 도민들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에 따라 제주도의회가 최종 어떤 결론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재환기자 jungj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