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가 14일 발간한 2013년판 북한 주요인사 인물정보에는 17명이 새로 들어가고 21명의 이름이 사라졌다.
우선 북한의 '퍼스트레이디'인 리설주가 새롭게 등장해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리설주에 대해서는 남편이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고 1989년생이라는 설(說)이 있다는 것 외에는 구체적인 정보가 담기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12일 장거리 로켓 발사 후 김 1위원장 옆에 갑자기 등장해 시선을 끌었던 최춘식 제2자연과학원장도 새로 이름을 올렸다. 최 원장은 그 동안 언론에 이름이 거론된 적 없었지만 정부가 공식 문서에서 이름과 직책을 확인한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최 원장의 이름이 오른 것은 최근 미사일 발사와 함께 3차 핵실험까지 강행한 상황에서 이 부분에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관측을 가능케 한다.
김병호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도 새롭게 등장했다. 김 부부장이 조선중앙통신 사장과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을 겸하고 있다는 것이 처음으로 공식 확인됐다.
당에서는 홍승무 당 중앙위 부부장, 정부에서는 강영수 황해북도 인민위원장을 포함한 10명이, 군에서는 강표영 인민무력부 부부장, 김락겸(로켓전략사령관) 당 중앙군사위 위원 등 2명이, 기타에서는 강수린 불교도연맹 위원장, 변규순 김형직사범대학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통일부는 특히 김정은을 비롯해 부인인 리설주, 고모ㆍ고모부인 김경희ㆍ장성택, 최룡해 총정치국장, 현영철 총참모장, 김기남ㆍ김양건 당비서 등 북한 핵심 실세들의 이름을 인물정보 표지에 표기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7월 모든 직위에서 해임된 리영호 전 인민군 총참모장은 인물정보에 그대로 실렸다.
한편 참여정부 시절까지 대표적 대남통(通)이었던 최승철 전 통전부 부부장, 권호웅(전 남북장관급회담 북측 단장) 전 내각참사를 비롯해 정하철 전 선전담당 비서, 1997년 월북했다 지난해 사망한 오익제 전 천도교 교령 등 사망하거나 최근 5년간 공개 활동이 없는 인물들은 빠졌다. 하지만 통일부는 사망자 가운데서도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등 주요 인물 42명은 명단에 잔류시켰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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