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하늘에 거대한 붕어빵이 나타납니다. 놀란 시민들이 불안해 하며 하늘을 쳐다보는 내용의 재미있는 광고(사진)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5일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 처음 공개된 후 TV로도 방영된 빙그레의 '참붕어싸만코' 광고입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나 최근 유명세를 탄 공군의 '레밀리터블' 영상처럼 기발하고 코믹한 아이디어에 흥미를 느낀 네티즌들은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동영상을 퍼 날랐습니다. 1991년 처음 나온 장수상품 붕어싸만코의 이미지도 광고 덕분에 신선하게 느껴진다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 광고가 표절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2009년 2월 유튜브에 올라온 코카콜라 광고 '코크 베이비(Coke babies)'와 콘셉트나 분위기가 매우 유사하다는 것입니다. 트위터를 통해 퍼진 만큼 표절 의혹 역시 트위터를 통해 제기됐습니다. 지난 10일 직장인 우성섭(@sungchi)씨가 코크 베이비 동영상과 참붕어싸만코 광고 영상을 비교해 올렸고, 12일에는 라는 웹툰으로 유명한 만화가 주호민씨가 "며칠 전 감탄한 붕어싸만코 광고는 베낀 거였다"는 트윗을 올리면서 논란이 확산됐습니다. 실제로 코크 베이비 광고는 대도시 상공에 거대한 코카콜라 캔이 나타나고 사람들이 놀라서 쳐다 보며, TV로 이 장면이 생중계되는 등 유사점이 보입니다.
빙그레 역시 유사성을 어느 정도는 인정했습니다. 빙그레의 한 관계자는 "코카콜라 광고가 그 해 개봉된 이라는 외계인 영화를 모티브로 제작됐다고 하는데 우리도 외계인 영화를 모티브로 패러디한 것이기 때문에 비슷해 보이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다만 하늘에 비행물체가 나타나고 사람들이 쳐다보고 하는 것은 외계인 영화에는 다 나오는 전형적인 장면"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요즘 유명인 모델을 쓰는 것보다 참신하고 코믹한 아이디어를 내세우는 광고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TV에서 방영되고 끝나는 것보다 사람들에게 화제가 되어 인터넷과 SNS로 전파되는 것이 훨씬 더 큰 주목을 받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SNS는 '논란'도 쉽게 전파되는 매체입니다. 그만큼 광고인들의 창의성과 독창성이 요구되는 시대가 됐습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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