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올해 하반기부터 먹는물에 대한 노로바이러스 검사를 실시한다.
제주도 수자원본부는 최근 식중독을 일으키는 노로바이러스가 전국에서 유행함에 따라 먹는물 수질검사 항목에 추가해 하반기부터 시행할 방침이라고 13일 밝혔다.
이를 위해 2억5,000만원을 들여 유전자분석기 바이러스측정기 이미지영상장치 멸균기 등의 검사장비와 바이러스 분석실을 갖췄다.
제주수자원본부는 전문검사기관에 공무원을 파견해 노로바이러스 검사에 관한 기술을 익히도록 할 계획이다. 노로바이러스 검사는 시료 채취에서부터 검사, 결과 판정까지 높은 수준의 분석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노로바이러스가 추가되면 제주도의 먹는물 수질검사 항목은 96가지에서 97가지로 늘어난다.
수질검사 대상은 지하수·용천수 등 상수원수 267곳, 정수장·수도꼭지 등 수돗물 312곳, 학교·공공시설 음수대 등 246곳으로 매월 또는 분기별로 수질검사가 실시된다.
먹는물을 대상으로 세계보건기구(WHO) 수준인 96개 항목에 걸쳐 수질검사를 하는 곳은 전국에서 제주도가 유일하다.
제주에서 지난해 보건소에 신고한 식중독 의심 사례 828건 가운데 7건이 노로바이러스가 원인균인 것으로 밝혀졌다.
제주수자원본부는 노로바이러스를 수질검사 항목에 추가함으로써 먹는물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 전염성 질병 예방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정재환기자 jungj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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