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모임의 게시판에 'BYOC' 같은 문구가 보인다. 그런데 아무리 어휘력이 좋고 영어 지식이 많아도 이런 줄임말이나 약어를 다 알기는 어렵다. 원어민이라면 이런 표현이 'Bring Your Own Bottle' 에서 파생된 것임을 알지만 BYOC가 과연 어떤 의미의 약자인지 짐작만 할 수는 없다. 경우에 따라 BYOC는 Bring Your Own Coffee도 가능하고 마지막 C로 시작하는 단어를 바꿔서 Computer, Cash, Chair, Cup 등으로 응용되기 때문이다.
이런 줄임형의 대표적 용례는 BYOB인데, 파티가 열릴 때 각자 마실 술병(Bottle)을 들고 오라는 뜻에서 출발한 것이다. BYOB도 Bottle이 아니라 Alcohol로 바꿔 BYOA로 말하는 사람도 있고 먹고 마실 것을 모두 포함할 경우엔 'Bring Your Own Bottle and Food(BYOBF)' 라고 말한다. 노는데 필요한 도구나 시설 일체를 언급할 때는 'Bring Your Own Amenities' 라고 말하기도 한다. 또 다른 경우엔 BYOF도 있다. 각자 요리를 하나씩 해 오는 공원의 모임 Pot Luck Lunch나 Dinner에서는 'BYOF' 가 쓰이는데 자신이 먹을 것(Food)을 지참하라는 뜻이다. 도시락을 싸들고 오라는 경우에는 전통적으로 누런 봉투(Brown bag)가 쓰여 'Bring Your Own Brown Bag(BYOBB)' 처럼 쓰기도 한다.
여기에 최근 등장하는 것으로는 BYOD가 있다. Laptop이나 Smart Phone, Tab같은 디지털 기기(Device)를 지참하라는 것이다. 똑같은 약칭어 BYOD도 위에서 소개한 Bottle대신 Drink나 디저트(Dessert)으로도 쓰이며 각자 음료 지참인 경우 'Bring Your Own Soda' 나 Soda 대신 Tea 혹은 Vegetable을 쓰기도 한다. 이 밖에도 Bring Your Own Equipment처럼 BYOE도 있고, 'Bring Your Own Tools' 나 각자 게임 도구를 들고 친구 집에 모여서 게임을 할 경우에는 'Bring Your Own Games(BYOG)', 레코드(Record) 음반을 지참할 경우엔 'BYOR' 라고 말한다. 동반자를 언급할 때에는 Bring Your Own Friends를 쓰는데 Friends대신 Grandparents, Girlfriend, Man, Matches, Partner 등도 가능하다. 청소년이 간단한 침구와 베개를 들고 친구 집에서 Sleep Over 하는 경우엔 'Bring Your Own Pillow' 가 되고 Pillow대신 Towel, Tissues, Toothbrush으로도 응용할 수 있다. 그리고 BYOM의 경우 M이 의미하는 것은 Meat, Milk, Mats, Mac등이고 BYOP의 P는 Pet, Popcorn, Paper, Pen, Pool이 된다. 약칭어는 다양하지만 그 기본은 Bring Your Own에서 출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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