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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조폭에 납치·폭행 당한 범서방파 새 두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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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조폭에 납치·폭행 당한 범서방파 새 두목

입력
2013.02.12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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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숨진 김태촌씨가 이끈 폭력조직 범서방파의 새 두목이 서울 강남대로에서 다른 폭력조직원들에게 납치돼 폭행당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2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최근 범서방파 두목으로 추대된 나모(48)씨는 지난 3일 오후 강남구 청담사거리 앞에서 호남 최대 조폭인 K파 조직원들에 의해 납치됐다.

나씨는 경기 기흥휴게소까지 끌려가 폭행당하다가 이날 밤 9시쯤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차량에서 탈출, 인근 식당에 숨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 출동한 경기 용인 동부경찰서 소속 형사들은 나씨를 바로 서울 강남경찰서에 인계했다. 나씨를 납치한 일당은 현장에서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씨는 갈비뼈 등을 크게 다쳐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나씨와 평소 가깝게 지내온 K파의 한 행동대장급 간부는 3일 "큰 도박판이 열리니 2억원을 챙겨 청담사거리에서 만나자"고 나씨를 유인한 후 차량으로 납치했다. 나씨의 한 측근은"호남 최대 폭력조직인 K파는 예전부터 범서방파와 경쟁 관계로 사이가 좋지 않았다"며 "범서방파 두목인 김씨가 사망한 후 기회를 엿보다 이번에 범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강남경찰서 관계자는 "폭력조직 간의 세력 다툼인지 개인 간의 원한 관계인지를 현재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나씨는 김태촌의 직계 부하로 범서방파에서 1980년대 행동대장급 간부로 활동했으며 1986년 일어난 '뉴송도호텔 사건'에도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은미기자 m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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