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사상 첫 금메달을 선사한 레슬링이 올림픽 정식 종목에서 제외됐다.
AP 통신에 따르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2일(한국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집행위원회에서 레슬링의 퇴출을 결정했다. 이로써 한국의 효자종목인 레슬링은 2020년 하계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에서 빠지게 됐다. 격투 종목인 레슬링은 1896년 제1회 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는 양정모가 정부 수립 이후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긴 종목이기도 하다. 레슬링은 양정모를 시작으로 2012년 런던 올림픽의 김현우(삼성생명)까지 총 11개의 금메달을 선물한 한국의 대표적인 효자 종목이다.
대한레슬링협회는 날벼락 같은 소식에 비상이 걸렸다. 김학렬 협회 사무국장은 "농담하는 것 같다"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드러냈다. 협회는 러시아와 이란이 금메달을 독식하고 경기 규정의 잦은 변화 등으로 인한 인기 저하를 퇴출의 원인으로 꼽고 있다.
반면 퇴출 위험 종목으로 분류됐던 한국의 국기인 태권도는 올림픽의 핵심종목으로 살아남게 됐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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