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내티의 톱타자 추신수(31)가 연봉 잭팟을 터뜨렸다.
AP통신은 12일(한국시간) 추신수가 1년간 737만5,000달러(약80억7,190만원)의 새로운 계약서에 사인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연봉인 490만 달러보다 50.5%(247만5,000달러) 가까이 오른 금액이다. 신시내티는 올 시즌 톱타자와 중견수의 중책을 맡을 추신수에게 많은 연봉을 쥐어주며 높은 기대감을 표시했다.
80억원은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거 중 두 번째로 높은 연봉이다. '코리안특급' 박찬호가 1,550만 달러로 이 부문 1위를 기록하고 있고 김병현이 657만 달러였다. LA 다저스와 6년간 총 3,600만 달러에 계약한 류현진은 올해 연봉이 250만 달러다. 2016년부터 3년간 700만 달러를 받는 조건이다.
추신수는 그 동안 연봉을 놓고 구단과 이견을 보였다. 신시내티가 675만 달러를 제시한 반면 추신수는 800만 달러를 요구했다. 양측의 입장 차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아 어느 한 쪽의 손을 들어주는 연봉 협상 청문회로 갈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80억원의 절충선에 양측이 합의하며 추신수는 편안한 마음으로 팀 훈련에 합류할 수 있게 됐다.
추신수는 지난해 클리블랜드에서 타율 2할8푼3리에 16홈런 67타점을 기록했다. 올해는 신시내티의 붉은 유니폼을 입고 '20(홈런)-20(도루) 클럽' 재가입을 노리고 있다. 추신수는 2009~10년 2년 연속 타율 3할에 20홈런 20도루 이상을 기록하다가 2011년 음주 운전 사건과 손등 부상이 겹치면서 최근 2년 간 클럽 가입에 실패했다. 그러나 지금은 최고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어 20-20 클럽 가입이 무난해 보인다.
무엇보다 올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까지 얻는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가 인정한 리그 정상급 외야수다. 파워와 스피드를 겸한 데다 송구까지 정확하다. MLB 닷컴은 추신수를 전체 선수 중 52위, 외야수로는 20위, 신시내티 외야수 가운데는 1위로 평가했다. 올 시즌 좋은 성적만 올린다면 수많은 러브콜과 함께 돈방석에 오를 게 분명하다.
추신수는 "(1번과 3번 중) 어느 위치에서 치느냐는 중요하지 않다"면서 "매일 라인업에 포함돼 경기를 치르는 것이 목표"라고 각오를 전했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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