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연초였던가, 연예인 차인표 씨가 어느 TV방송에 나와 그의 아버지에 대해 말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당시 차인표 씨의 말에 따르면 젊은 시절의 그의 아버지는 어려운 가정 형편에서 장학금을 받아가며 공부했다고 한다. 그런데 연세대학교 영문학과에 입학을 하긴 했으나 차석으로 입학하는 바람에 장학금 대상에 해당되지 못하여 등록금을 내지 못하는 어려움을 당했다고 한다.
그렇게 등록금에 대한 고민이 깊어가던 중 그의 아버지는 인천의 어느 한 공원을 걷다가 마침 그곳에 사진 찍으러 온 외국인을 만나게 되었다고 한다. 그 외국인이 '너는 왜 학교에 가지않고 있니'라고 하자 자초지종을 그 파란눈의 외국인에게 자세히 설명했는데 잠시 후, 그 외국인은 그의 아버지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말하면서 내가 너의 등록금을 지원해 주겠노라고 했다고 한다.
이 후, 정말 그 외국인은 차인표 씨의 아버지에게 등록금을 지원해 주었고 그로 인해 대학교에 입학 했음은 물론, 그 이후로도 지속적으로 그 외국인으로부터 정신적, 물질적 지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필자는 위 내용에 대해 이미 다른 자리에서도 의견을 밝힌 바 있었지만, 그 방송을 본 후 과연 저 내용이 사실일까 하는 의구심이 많이 들었다. 어떻게 인천의 한 공원에서 얼굴도 모르는 외국인을 우연히 만나고, 그에게 나의 사정에 대한 자초지종을 설명한 후 등록금 지원까지 받아낼 수 있었는지 도무지 상식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공인이라고 할 수 있는 연예인 차인표 씨가 방송에 나와 거짓으로 그의 아버지 이야기를 지어 냈을 리는 만무하겠지만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납득하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사실인지 아닌지를 기문(奇門) 문방연괘(門方演卦)로 보니 차인표 씨의 말은 거짓이 아니였다. "참으로 기이한 인연이다"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상황이었다.
위 사례는 그야말로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는 내용이긴 하나, 알고 보면 지금도 우리 주변에서는 이처럼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상황들이 많이 발생되고 있다. 다만, 그러한 상황들을 직접 내지는 자주 볼 수 없다보니 막연한 신비하게 바라보게 되는 경향이 있는데 실제 내 눈 앞에 위 와 같은 상황이 나타난다면 그 경우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의외로 담담하게 받아 들이는 경향이 있다.
왜냐하면, '내가 운이 좋았어' 라고 생각은 하되 막상 위와 같은 상황이 실제로 나타나는 순간, 더 이상 신비로운 일이 아니라 그냥 현실이 되어 버리기에 그러하다.
하지만, 만약 위와 같은 상황에 대해 미리 알게 된다면 어떠할까? 꿈을 통해서나, 어느 도인을 통해서나, 혹은 본인이 뛰어난 예지력이 있어 무의식 중에 위와 같은 상황들이 언제 어떻게 나타날 것을 미리 안다면 어떠할까? 만약, 실제로 그러한 상황이 현실로 나타난다면 필시 그것은 일반적인 현실이 아님은 당연하다 할 것이다.
2012년도 9월 말, 전화 한통이 울리기에 받아보니 K양이었다. K양은 서울의 어느 한 대기업에서 근무하다 지금은 고향으로 내려가 조그마한 직장에서 일하고 있는 30대의 평범한 미혼 여성이다. 필자는 한번도 그녀의 얼굴을 본적은 없었지만 그녀의 사주를 통해 그녀의 성격과 외모를 기억하고 있었기에 몇번 통화는 하지 않았으나 금방 그녀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날은 평소의 항상 밝은 목소리의 그녀가 아니라 몹시 지쳐있는 목소리였다. 필자는 직감적으로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녀의 사주를 열고 기문 명반을 만들어 작괘를 한 순간, 아뿔사 임신이었다.
처녀가 임신을 한 상태였던 것이다. 그녀는 최근 직장일이 힘들어서 몸상태가 좋지 않아 자주 피곤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알고 보니 임신때문에 몸이 무거워졌던 것이였다. 이 후 자가 임신 테스트도 하고 병원에도 다녀온 그녀는 임신 3주 라고 말하면서 펑펑 울기 시작했다.
내가 왜 그렇게 우느냐고 하자, 남자에게 임신 사실을 알렸더니 남자가 자신에게 무조건 낙태시키라고 냉정하게 말하면서 자기네 집안에서도 반대가 극심할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 K양의 입장에서는 그 남자의 위로는 커녕 오히려 그리 냉정하게 말할 줄 몰랐고 자신을 전혀 배려해 주지 않는듯 하여 너무 서러웠다고 했다.
그러면서, K양은 뱃속의 아이를 낙태시킬 마음이 전혀 없고 혼자서라도 낳아 기르고 싶다고도 했지만 현실적으로 그렇게 하기에는 너무 어려울 것 같다며 계속 울기만 했었다.
필자가 그녀의 뱃속 아기 상태를 보니 예쁜 딸아이 인데 태어나게 되면 필시 한 집안을 일으켜 세울 훌륭한 자식으로 자라날 것으로 보였다. 더불어, 현재 남자쪽에서는 살성(殺性)을 갖고 있기에 여자의 뱃속에 있는 아기를 지우려고 하나 여자의 입장에서는 뱃속아기를 살리려고 하는 마음이 강한지라, 이 아기는 낙태되지 않고 틀림없이 출산될 것으로 확신 들었다.
"꼭 그 아이를 살리길 원한다면 그 남자의 어머니를 찾아가?부탁해 보십시요 " 라고 필자가 말하자, 그렇지 않아도 며칠전 그 남자의 어머니와 전화통화를 했었는데 자신에게 너무 모질게 대하면서 그 남자처럼 계속 낙태를 종용했다고 했다고 한다.
그 말은 들은 필자는 다시 그녀에게 말했다. "그 남자쪽 분들은 현재는 적의 위치이나 곧 아군의 입장이 될 것 입니다. 아마도 10월 셋째 주가 가기 전에 그 남자쪽 식구들이 아가씨의 입장을 전적으로 이해해 줄 것 입니다" 라고 하자, 10월 셋째주면 다음 주인데 지금 그 남자 쪽의 태도를 봐서는 도저히 안될 것 같고 오히려 내 마음의 상처만 많이 받지 않을까 두렵다고 했다. 그러나, 아기를 살리기 위한 마지막 선택이라면 되든 안되든 한번 해보겠다며 그날은 그렇게 전화를 끊었다.
그 다음주 초, 그녀에게서 전화가 왔다. 여전히 울먹이는 목소리였는데 직접 그 남자의 어머니를 만나려고 했지만 만나 주지도 않고 오히려 당사자들끼리 잘 협의해서 처리하라고만 했다는 것이다.
필자는 재차 "며칠 더 기다려 보십시요. 틀림없이 기쁜 소식이 옵니다. 그 집안에서 아가씨를 받아 들일 것이며 나중에 15년 정도 지난 후 아가씨 덕분에 그 남자 쪽 집안까지도 크게 일어날 것 입니다." 라고 말했고 그 날은 그렇게 통화를 마쳤다.
그로부터 3~4일이 지났을까, 한통의 전화가 왔다. "선생님, 그 남자 쪽에서 저를 받아 들이겠대요. 어머님께서 남자집에 들어와서 살림을 차리라고 말하셨어요" 내 귀가 시릴 정도로 기쁨에 찬 그녀 목소리가 전화기를 통해 울려퍼졌다.
그 말을 들은 필자 역시 너무나 기뻤다. 그 동안 누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누가 국회의원이 되고, 큰 부자의 재산이 얼마나 더 늘어날 것이고, 사업이 잘 될지 안될지 등등 온갖 세상사에 대해 예견을 해왔지만 이번 경우만큼 이렇게 가슴 벅찬 적이 없었다.
필자는 미천하여, 세상 사람들 입장에서 보면 전아버지적인 루저(Loser)인지라 인덕도 없고, 그렇다고 많이 배운 사람도 아닌지라 뭐 하나 내세울 것이 없는 사람인데 유일한 재주라고는 역술뿐이라, 스승으로부터 역술로써 활인공덕의 삶을 살아야 한다는 가르침을 받기는 했으나 이번처럼 이렇게 실질적으로 나타난 경우는 없었기에 그 기쁨은 뭐라 아버지언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 이후, K양은 결혼 날짜도 잡았다고했고, 요 며칠 전에는 병원에서 태아감별을 하니 딸이라고 하여 온 가족들이 더욱 기뻐했었다는 연락도 해 왔다.
이처럼 차인표 씨 아버지의 사례나 K양의 사례와 같이 세상속에서는 믿기 어려운 이야기들이 엄연히 존재한다.
그런데, 위 이야기 보다 더욱 신비롭고 경이로운 내용을 말하라고 한다면 필자는 단연 현재 내가 살아있고 우리가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 바로 그 자체를 꼽을 것이다. 혹시, 지금 눈으로 사물을 바라볼 수 있고, 사람들과 대화하며, 음식을 먹고, 숨을 쉬고 있다는 것에 대해 잠시나마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이러한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기적이며 믿기 어려운 상황인지 절실히 느끼고 사는 사람은 없을 것이지만 우리의 삶을 조금 관망하듯이 살펴보면 실로 경이롭다 느끼게 될 것이다.
가끔 필자는 이런 생각을 한다. 심장은 사람의 의지로는 제어가 되지 않는다고 하는데 우리의 삶도 마치 심장이 뛰는 것과 같이 개인의 의지에 의해 통제되지 않고 그 무엇인가에 의해 떠밀리듯이 나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한다.
그래서일까, 지금 내 자신이 살아 숨쉬고 있다는 이 사실이 위 사례보다 더 믿기 어려운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기에 신께 더욱 감사 드리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역술인 부경(赴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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