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9일 유튜브를 통해 국민에게 계사년 새해 인사를 했다.
박 당선인은 인사말에서 국민에게 새해 인사를 전한 뒤 "그동안의 잘못된 관행을 바꿔 국민들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겠다"며 "우리나라도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새 시대를 시작하려 한다. 과거 국가 중심의 운영을 과감하게 바꿔 국민의 삶을 중심에 두는 새로운 국정운영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또 "새 정부가 국민 행복의 새 시대를 열어갈 수 있도록 성원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당부한 뒤 "명절에도 쉬지 못하고 현장을 지키는 산업체 근로자, 경찰관, 소방관, 군장병 여러분께 감사와 격려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인사말 모두에서 "설이라는 말의 어원은 '낯설다'는 뜻이라는데 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으면서 그간 낡은 것들에게 작별을 고하는 마음이 담긴 것 같다"고 밝혔다.
박 당선인이 '낡은 것들에게 작별' '잘못된 관행을 바꿔' '새 시대를 시작하려 한다' 등 변화에 무게를 싣는 국정운영의 좌표를 제시한 것은 정권 출범과 동시에 '박근혜표 개혁'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한편 박 당선인은 2004년 2월부터 9년간 자신이 직접 글과 사진 등을 올리던 싸이월드 미니홈페이지의 운영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8일 밝혔다.
박 당선인은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이제 여러분과 함께 했던 이 소중한 공간을 잠시 닫으려고 한다"며 "여러분의 응원과 격려는 미니홈피를 개설할 때부터 지금까지 저에게 큰 힘이 되었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이어 "심장병 어린이 돕기, 태안 기름 유출 제거 작업, 사랑의 김장 등 의미 있는 봉사들, 진돗개 분양, 월드컵 응원, 걷기대회 등을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겠다"며 "그동안 여러분들이 보내주신 신뢰와 성원에 감사 드리며 그것을 바탕으로 국민들을 위한 길에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박 당선인은 2004년 싸이월드를 시작한 뒤 언론에 공개하지 않았던 어린 시절 사진이나 일기 등을 게재해 큰 관심을 끌었다. 박 당선인의 싸이월드 미니홈피 방문자는 이날까지 1,168만여명에 이르고 있다. 박 당선인은 '싸이 관리를 누가 하느냐'는 질문이 나올 때마다 "제가 한다. 보좌관들도 제 싸이 비밀번호는 모른다"고 답한 바 있다.
한 관계자는 "대통령으로서의 국정 운영에 전념하기 위해 잠시 사이버 활동을 중단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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