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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홍원 아들, 디스크로 군면제 받고… 장기간 사시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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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홍원 아들, 디스크로 군면제 받고… 장기간 사시 준비?

입력
2013.02.11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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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서를 12일 국회에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의 청문회 준비 기간 등을 고려할 때 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내주에 열릴 전망이다.

김용준 전 총리 후보자 낙마에 따라 재지명된 정 후보자가 인사 검증 관문을 무사히 통과할 수 있느냐 여부는 '박근혜 정부' 정상 출범의 명운과 맞닿아 있다. 향후 정국의 변곡점인 셈이다. 아직 정 후보자의 결정적 흠결은 드러나지 않았다. 다만 아들의 병역 면제 사유와 예금 총액의 큰 증가 등이 논란거리가 될 수 있다. 언론이 본격 검증에 돌입하면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불거질 수도 있다. 여당 쪽에선 "정 후보자까지 문제가 있겠느냐"면서도 내심 불안감이 없지 않다. 야당은 정 후보자의 도덕성에 대한 철저한 '현미경 검증'을 예고하면서도 거듭 새 정부 출범의 발목을 잡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는 점에 대해서는 부담을 느끼고 있다.

정홍원 총리 후보자 검증의 최대 쟁점은 아들의 병역 면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총리실 인사청문회 준비단이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1일 정 후보자의 아들 우준(35)씨의 병적기록표 등을 공개하며 해명에 적극 나선 것은 사회지도층의 병역 면제는 국민 정서상 민감한 사안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우준씨는 대학 2학년 때인 1997년 첫 신체검사에서 1급 현역 판정을 받았으나 대학원 재학 중인 2001년 재검에서 디스크(수핵탈추증)로 5급 면제 판정을 받았다. 현역 판정 이후 학업을 이유로 4년 간 입대를 연기하다가 대학원(석사 과정) 졸업을 앞두고 병역 면제를 받은 것이다.

정 후보자 측은 "아들이 석사 과정 때 전력증폭기 등 각종 장비를 다루는 실험에 오랜 시간 참여하면서 허리에 무리가 발생했다"며 "그러던 차에 여름 휴가철에 친구들과 동해안 여행을 다녀왔는데 운전 직후 거동이 힘들 정도의 통증이 본격화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로 돌아온 직후 집 근처의 척추전문병원(강남21C병원)에서 MRI 촬영 후 당장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으나 수술 후유증을 우려해 1년 넘게 치료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총리실은 "강남21C병원 의무기록은 12일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총리실이 공개한 병적기록표에 따르면 우준씨는 2001년 10월 30일 강남성모병원에서 진단서를 발급받아 서울 병무청에 제출했고, 서울 병무청은 자체 CT로 재검사를 실시해 11월 8일 신체등위판정심의위원회 전원 합의로 5급 면제 판정을 내렸다. 강남성모병원 진단서에는 '요통 및 우하지(오른쪽 다리) 방사통에 따른 운동 제한이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고 적혀 있다.

정 후보자 측은 "처음에는 성신여대 부근 한의원을 다녔으나 증세가 호전되지 않아 강남성모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며 "병역 면제 이후 자생한방병원에서 20여 차례 치료를 받았고 2002~2003년쯤 부산 소재 우리의원에서도 치료 받았다"고 밝혔다. 총리실은 우준씨의 자생한방병원 의무기록 사본(2001년 11월~2002년 7월)도 공개했다.

총리실은 "97년 대선에서 병역 문제가 쟁점으로 부각된 뒤 군 신체검사가 대폭 강화되는 상황이었다"며 "면제 처분(2001년) 당시도 정 후보자가 병역 신고 대상(광주지검 검사장)이어서 허위로 병역 면제를 받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병역 면제 이후 우준씨는 2006년 사법고시에 합격해 현재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로 재직하고 있다. 디스크가 발병한 다음 책상에 앉아 장시간 공부가 필요한 시험을 준비한 셈이다. 일각에선 고시를 준비하면서 어떻게 디스크 치료를 병행했는지에 대한 해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총리실이 이날 공개한 의무기록에는 사법고시 합격 전후인 2005~2006년 분은 없다. 다만 총리실은 "부산 우리의원의 2007년 진료 기록이 보존돼 있어서 곧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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