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오는 하고 있다."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하는 류중일 한국대표팀 감독이 "대만의 텃세를 견뎌내겠다"고 했다. 류 감독은 11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 호텔에서 열린 2013 WBC 대표팀 기자회견에서 "텃세를 부리는 시대는 지났다. 하지만 각오는 하고 있다"며 "야구는 심판이 4명 이상 보는 경기다. 만약 텃세가 있더라도 실력으로 이겨내겠다"고 했다.
한국이 대만에서 WBC 본선 1라운드를 치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1,2회 대회 때는 모두 일본에서 1라운드를 통과한 뒤 미국으로 건너갔다. 대만은 한국 못지 않은 열성적인 응원으로 유명하다. 텃세도 자주 부려 여론의 질타도 많이 받았다.
한국이 넘어야 할 첫 번째 고비는 바로 편파 판정 등 대만의 텃세다.
지난해 이미 경험했다. 한국은 지난해 12월 대만에서 열린 제26회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에서 대만에 0-7로 완패했다. 타선의 침묵이 뼈아팠지만 납득할 수 없는 편파 판정도 여러 차례 나왔다. 대만은 국제적인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고 홈 어드밴티지를 마음껏 누렸다. WBC에서도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류 감독은 그러나 "최상의 컨디션으로 최고의 성적을 올리겠다고 약속하겠다"고 했다. "대표팀 선수들이 처음 모였는데 다들 표정이 밝고 좋았다"며 "선수들 스스로 많은 준비를 한 것 같다. 1,2회 대회 때의 성적이 좋아 부담은 있지만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말했다.
4번 타자 후보 이대호(오릭스)도 자신감을 보였다. 이대호는 "국민들이 한국의 전력이 약해졌다고 걱정이 많다. 그러나 그 동안 대표팀이 강한 적은 없었다"며 "선수들이 뭉쳐서 하면 된다. 내일 훈련부터 하나로 뭉쳐 원하는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민호(롯데)는 "대표팀에 뽑혀 설레고 기대가 된다. 투수 쪽이 약해졌다고들 하는데 똘똘 뭉치면 문제될 것 없다고 본다"며 "대한민국의 김치 근성을 앞세워 잘 하고 오겠다"고 했다. 윤석민(KIA)은 "이번 대회 때도 좋은 성적을 내 국민들에게 힘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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