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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아이스하키의 꿈 유럽에서 희망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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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아이스하키의 꿈 유럽에서 희망을 찾았다

입력
2013.02.11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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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동계 올림픽 본선에 도전하는 한국 아이스하키가 새해 첫 유럽 나들이에서 희망을 발견했다.

변선욱 감독이 이끄는 남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은 지난 10일(한국시간) 폴란드 티히에서 막을 내린 2013 유로 챌린지 아이스하키 대회를 1승2패로 마감했다. 주축을 이루던 베테랑 선수들을 여럿 제외하고 20대 초반의 유망주를 중심으로 팀을 짠 대표팀은 유럽 아이스하키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고 '젊은 피'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하는 소득을 거뒀다.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랭킹 28위인 한국은 8일 1차전에서 홈 팀 폴란드(23위)에 2-3, 9일 2차전에서 헝가리(19위)에 1-6으로 졌지만 10일 마지막 경기에서 슛아웃까지 가는 접전 끝에 루마니아(27위)를 4-3으로 물리쳤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결과보다 내용에 초점을 맞췄다. 승패보다는 4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리는 2013 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 1 A그룹(2부리그) 대회를 겨냥한 가능성 점검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대표팀의 유로 챌린지 성과는 만족스럽다.

현지 도착 후 하루 만에 경기에 나섰고 휴식일 없이 3연전을 치르는 강행군이 이어졌다. 김상욱, 신상우, 이돈구(이상 한라) 등을 제외한 대부분은 국제 대회 경험도 없었다. 그러나 겁 없는'젊은 피'들은 투혼을 앞세워 한국 아이스하키의 '매운 맛'을 확인시켰다.

변선욱 감독은 "폴란드와의 1차전은 우리가 우세했다. 석연찮은 판정으로 1피리어드에서만 두 골이 무효가 된 것이 아쉽다. 헝가리와의 2차전에서도 점수 차는 있지만 우리가 일방적으로 밀리지는 않았다. 전체적으로 기대에 비해 좋은 내용을 보였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특히 변 감독은 성인 대표팀 데뷔전을 치른 '영건'들의 발전 가능성을 높이 샀다. 그는 "현 시점에서의 경기력은 대표팀 경험이 있는 선배들에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4월 헝가리 대회에 합류할 만한 잠재력을 보인 선수들이 여럿이다. 베테랑과 신예들의 경쟁 구도가 대표팀 전체의 전력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헝가리 대회 대표팀 선발 경쟁은 전에 없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동고 시절부터 '신동'으로 명성을 떨친 신상훈(20ㆍ연세대)은 루마니아와의 3차전에서 형 신상우의 골을 어시스트하며 대표팀 첫 포인트를 기록했다. 변 감독은 "174㎝로 큰 체구는 아니지만 몸싸움에서 크게 밀리지 않았다. 발전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신상훈의 자질을 높이 평가했다. 캐나다 시민권을 마다하고 '태극 마크'의 꿈을 위해 국내 무대에 뛰어든 안정현(20ㆍ한라)은 루마니아전에서 선제골을 터트렸다. 변 감독은 "소속 팀에서 출전 기회가 많지 않지만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이번 대회를 자신의 단점을 깨우치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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