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게 전해 달라며 최근 러시아를 방문한 송영길 인천시장에게 한러 양국 우호관계와 관련한 비공개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 메시지에는 북한을 경유하는 가스관 설치와 철도 연결 사업 등 남북한과 러시아 3개국간의 협력사업 성사를 위해 한러 양국이 함께 노력하자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시는 러시아 방문 일정을 마치고 10일 귀국한 송 시장이 박 당선인을 직접 만나 푸틴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박 당선인 측과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송 시장은 지난 8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크레믈린 대통령 집무실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나 북한 핵실험과 북한 경유 한러 가스관 설치 등 양국 현안에 대해 30분간 대화를 나눴다.
인천시 관계자에 따르면 송 시장은 이 자리에서 "러시아가 (북미간 또는 남북간) 불가침협정, 평화협정 논의를 매개로 북한의 핵실험을 방지할 수 있는 중재 역할을 해주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수용이 가능한 좋은 제안"이라며 "(러시아는) 북한 핵실험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고, 남북도 같은 민족이기 때문에 접촉이 많아지면 분쟁 가능성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면담에는 러시아 측에서 세르게이 이바노프 대통령 행정실장과 비탈리 이그나텐코 이타르타스 통신회장 등 주요 인사 4명과 우리측에선 정헌 러시아 명예총영사, 위성락 러시아 대사, 엄성준 인천시 국제관계대사 등이 참석했다.
인천=이환직기자 slamh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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