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경 45m, 무게 13만톤의 소행성이 총알보다 빠른 속도로 15일 지구를 스쳐 지나간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2012 DA14'로 명명된 소행성이 북쪽에서 남쪽 방향으로 초당 7.8㎞의 속도로 지구를 향해 접근하고 있으며 15일 오후 2시 24분(미국 동부시간) 지구 상공 2만7,400㎞ 지점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지구와 달 사이 거리의 10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지금까지 관측된 소행성들 중 지구와 가장 가까운 거리다. 지난달 9일 지구에 근접했던 소행성 아포피스는 2012D A14보다 큰 63빌딩만한 크기였지만 지구에서 약 1,450만㎞ 떨어진 지점을 지나갔다.
NASA는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은 없다고 관측했다. 도널드 예먼스 지구근접물체 연구소장은 "지구에 직접 부딪히지 않을 것"이라며 "만일 지구와 충돌한다면 1908년 러시아에서 발생했던 소행성 충돌 폭발에 비견될 수 있다"고 말했다. NASA 연구진들은 소행성이 대다수 궤도위성의 위를 통과할 것이라며 지구 상공 400여㎞ 위에 떠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도 위협받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2월 스페인 천문대가 처음 발견한 이 소행성은 미국 풋볼 경기장의 절반 크기다. 이런 크기의 소행성은 40년 만에 한 번씩 출현하고 지구와의 충돌은 1,200년 만에 한번 꼴로 발생한다고 NASA는 분석했다. 소행성을 가장 가까이서 관측할 수 있는 나라는 인도네시아이며 동유럽, 호주, 아시아도 관측하기 좋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