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은 실패했다. 철학과 영화 비평을 전공하고 현재 교토 류코쿠대학 교수인 저자는 후기자본주의 시기를 '혁명이 불가능한 시대'로 규정한다. 그리고 세상을 진정으로 뒤엎을 수 있는 것은 '봉기'라고 말한다.
그가 주장하는 봉기가 죽창이나 총칼로 무장한 '무장 봉기'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각성한 개인 누구나 모든 부당한 것에 대해 'No'라고 말할 수 있는 평등한 권리를 뜻한다. 이런 주장을 프랑스의 영화감독 장 뤽 고다르의 예술영화는 물론 할리우드 영화'백 투더 퓨처'와 만화'도라에몽'등 대중문화의 다양한 장르에 대한 분석을 통해 논증해 보인다. 알프레드 히치콕의 영화 '새'에서 자본주의라는 굴레에 갇힌 노동자에 대한 은유를 읽어내는 저자의 시각이 신선하다. 김경원 옮김. 바다출판사ㆍ288쪽ㆍ1만3,800원.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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