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베를린국제영화제가 7일(현지시간) 개막했다. 올해로 63회를 맞은 이번 베를린영화제에서는 홍상수 감독의 신작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이 경쟁부문에 진출하는 등 모두 10편의 한국영화가 초청 받았다.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은 캐나다로 엄마를 떠나 보낸 여대생 해원이 겪는 며칠 간의 일들을 일기체 형식 속에 담은 작품이다. 홍 감독은 1997년 포럼부문에 초청된 데뷔작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과 2007년 파노라마 부문 초청작 '해변의 여인', 2008년 '밤과 낮'에 이어 이번 작품으로 네 번째 베를린의 레드카펫을 밟는다.
홍 감독은 스티븐 소더버그의 '사이드 이펙트', 구스 반 산트의 '프라미스드 랜드' 등 19편의 작품들과 베를린영화제 최고 영예인 황금곰상을 놓고 경합을 벌인다. 결과는 영화제 폐막일인 17일(현지시간) 발표된다. 홍 감독과 이선균, 정은채 등 주연배우는 15일부터 현지에서 공식 프리미어를 진행할 계획이다.
단편 경쟁 부문에는 정유미 감독의 애니메이션 '연애놀이'가 진출했고, 비경쟁인 파노라마 부문에는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명예위원장의 감독 데뷔작인 '주리(Jury)', 이송희일 감독의 '백야', 이재용 감독의 '뒷담화:감독이 미쳤어요', 이돈구 감독의 '가시꽃' 등 4편이 진출했다. 제너레이션 부문에는 신수원 감독의 '명왕성', 김정인 감독의 '청이'가 초청됐다. 또 포럼 부문에서는 특별 상영 형식으로 현존하는 한국 최고(最古) 무성영화 '청춘의 십자로'(1934)가 상영된다. 한ㆍ중 합작영화인 '환호불가'도 제너레이션 부문에 초대 받았다.
올해 심사위원장은 '아비정전' '중경삼림' '해피 투게더' '화양연화' 등으로 유명한 홍콩 출신 왕자웨이 감독이 맡는다.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일대종사'는 왕자웨이 감독의 신작으로 리샤오룽(李小龍)의 스승 '엽문'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다. 량차오웨이, 장쯔이, 장첸 등 중화권 세 배우와 함께 한국 배우 송혜교가 출연했다.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