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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흥도 화력발전소 증설에 인천-옹진 또다시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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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흥도 화력발전소 증설에 인천-옹진 또다시 충돌

입력
2013.02.07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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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와 옹진군이 2011년 굴업도 골프장 개발에 이어 영흥도 화력발전소 증설을 놓고 또다시 충돌했다. '환경 보전' 가치와 '지역 개발' 논리가 맞붙는 모양새다.

7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옹진군과 옹진군의회는 영흥화력발전소 7ㆍ8호기 증설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식경제부는 최근 석탄을 연료로 쓰는 1,740㎿ 규모의 영흥화력 7ㆍ8호기를 증설하는 내용이 담긴 제6차 전력수급계획을 마련하고 최종 확정을 위한 공청회 절차를 밟고 있다.

옹진군과 옹진군의회는 "발전소 증설이 지역 개발과 주민 소득 증대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영흥도에서 발전소 1~4호기(3,340㎿)를 운영하고 있는 한국남동발전㈜ 영흥화력본부는 발전소 건설이 시작된 1996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지역지원사업에 1,370억원을 쏟아 부었다. 현재 짓고 있는 5ㆍ6호기가 가동되는 내년부터는 해마다 60억원 정도가 지역지원사업에 쓰일 예정이다. 7ㆍ8호기가 증설될 경우 주민들에게는 매년 20억원씩이 더 지원된다. 김기순 옹진군의회 부의장은 "인구와 관광객이 늘고, 지역 주민 고용이 1,000명에 달하는 등 영흥화력이 지역 경제 활성화와 복지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며 "주민 92%가 찬성한 만큼 발전소 증설이 조속히 추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천시는 이에 대해 반대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역 온실가스 배출량의 45%를 차지하는 영흥화력의 발전소가 증설될 경우 그 비중이 62%까지 높아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산업시설 유치에 제동이 걸리고, 해마다 1,000억원씩 투입해 대기환경 개선사업을 벌인 일이 물거품이 된다"며 발전소 증설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인천시와 옹진군은 앞서 굴업도 골프장 개발을 놓고서도 대립각을 세웠다.

CJ그룹 산하 씨앤아이레저산업은 2009년부터 자신들이 소유한 굴업도 땅 120만㎡에 2015년까지 3,500억원을 투입해 골프장과 호텔 등 관광단지를 짓는 계획을 추진했지만 인천시와 환경단체 등의 반대에 부딪혀 현재까지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관광단지 개발을 위해서는 골프장 조성이 필요하다는 CJ측의 입장을 지지했던 옹진군은 2011년 굴업도 개발이 사실상 무산되자 "옹진군 행정관할을 경기도로 옮기겠다"는 강경한 발언까지 쏟아 냈다.

이환직기자 slamh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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