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강원지역 육군부대 중대장 A(29) 대위가 자신의 승용차에서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했다. 차량 조수석 시트 위에는 번개탄이 피워져 있었다. 지난달 7일에는 충남지역 모 부대 B(24) 일병이 부대 내 지하 보일러실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서 발견된 글에는 군 적응 문제에 대한 고민이 적혀 있었다.
최근 군부대 내 자살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의 2.6배에 이르는 등 사망 사고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국방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6일까지 37일 동안 군내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2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명)의 2배가 넘었다. 이 가운데 자살자는 더 크게 늘어 지난해 동기(5명)보다 160% 많은 13명에 달했다. 지난해 월 평균 사망자 수(9.2명), 자살자 수(6명)에 비춰 봐도 올해 초 인명 사고는 유독 많다.
군 당국은 그 원인을 사회 전체의 자살 증가와 날씨 변수가 맞물렸기 때문으로 분석하고있다. 군 관계자들은 "사회의 자살률이 올라가면 군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고, 특히 올 겨울 유난히 추운 날씨에 우울함을 느끼고 이를 풀지 못한 장병이 많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국방부는 이미 지난달 초 각 군에 부대별 정밀진단을 통한 사고요소 식별, 병영생활 전문 상담관과 국군 생명의 전화를 활용한 심리치료 확대 등 인명사고 예방 활동에 적극 나설 것을 지시했지만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권경성기자 ficcion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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