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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까지 전철로 가 버스 타요” “남춘천역서 영남권 버스로 환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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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까지 전철로 가 버스 타요” “남춘천역서 영남권 버스로 환승”

입력
2013.02.07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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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천구 목동에 사는 홍석희(57)씨는 설 연휴가 짧아 몸살을 앓을 게 뻔한 귀성길을 생각하면 심란하다. 하루 유동인구가 지난 설보다 20.1% 늘 것이란 국토해양부 예측으로 보면 평소 2시간 길인 충남 공주 시댁까지 가는 데 귀성 인파가 몰리는 8, 9일에는 3시간 50분이 넘을 것이란 게 홍씨의 생각이다.

그래서 홍씨 가족이 택한 방법은 전철이다. 교통량이 집중되는 천안까지 전철로 이동한 뒤 천안터미널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공주 시댁까지 간다는 것이다. 집을 나서 시댁까지 승차 대기 시간을 감안하더라도 2시간30분이면 충분하다는 게 홍씨의 계산. 홍씨는 "지난 추석까지는 자가용을 이용했지만 시간도, 돈도 아낄 수 있어 남편을 설득했다"고 말했다.

천안터미널에 따르면 2006년 16만여명이던 명절 이용객이 지난해엔 19만5,000여명까지 늘었다. 매년 3.5%~4.7%의 증가율을 보였고 특히 지난해에는 7.04%나 늘었다.

2005년 수도권 전철이 천안까지 연장되면서 홍씨 같은 '환승족'은 꾸준히 늘고 있다는 얘기다. 귀성 환승족들은 이를 '천안시프트'라고 부른다. 천안터미널 관계자는 "설 연휴 전날인 8일 오전을 제외하면 예매 가능한 호남, 영남권40개 노선이 거의 매진"이라고 말했다.

천안 환승객 중에는 자가용을 이용하는 이들도 있다. 한 네티즌은 하루 전에 선물만 실어 천안역 인근 주차장에 미리 자가용을 갖다 놓고 귀성 당일엔 천안 급행 전철을 이용할 계획을 인터넷에 올렸다. 천안역 관계자는 "주말 1만5,000명 정도인 전철 승객이 명절엔 2만5,000명까지 치솟는다"고 말했다.

경춘선 전철의 남춘천역을 환승역으로 이용하는 영남권 귀성객들도 늘고 있다. 지난해 2월 용산ㆍ청량리에서 출발하는 준고속 열차인 'ITX 청춘'이 개통되면서 남춘천역 부근 춘천버스터미널을 이용, 부산 대구 울산 경주 방면으로 간다는 것이다.

'나 홀로 귀성객'들은 카풀(car pool)이나 자전거도 적극 이용한다. 포털사이트 카풀 전문 사이트에는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할 수 있는 9인승 이상 승합차로 카풀 인원을 모집하는 글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또 지난 추석에 한강 금강 영산강 낙동강 등 4대강 종주 자전거도로를 통해 1만여명이 귀성길에 올라 혹한이지만 이번 설에도 적지 않은 자전거 귀성객이 몰릴 것이란 게 행정안전부 예측이다.

김경준기자 ultrakj7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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