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규모의 항공사가 곧 탄생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현지시간) 아메리칸항공(American Airline)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미국의 항공운송업체 AMR과 유에스에어웨이스(US Airways)의 합병 협상이 깊숙이 진전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합병이 성사되면 새 회사는 시가 총액 100억달러(약 10조9,000억원)을 넘어서게 되며, 현재 1위인 유나이티드콘티넨털의 수송량을 능가하는 최대 항공사가 된다.
이 신문에 따르면 양사의 최고경영자와 핵심 측근들은 현재 합병의 세부 사항을 논의 중이다. 2011년 12월 파산보호(챕터 11)를 신청한 아메리칸항공은 회생 계획의 일환으로 합병을 시도해 왔고, 이 회사의 조종사 노동조합과 승무원, 기술자 등은 그 동안 유에스에어웨이스와의 합병을 주장해 왔다. WSJ는 아메리칸항공에 영향력이 큰 채권자들이 대부분 이번 합병을 찬성하고 있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다만 경영진과 이사회 구성 등의 문제가 아직은 해결되지 않아 협상이 결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며, 최종 협상 타결까지 몇 주는 더 걸릴 것이라고 WSJ는 내다봤다. 현재까지는 아메리칸항공 채권자들이 새 항공사의 72% 정도를 소유하고, 나머지 28%는 유에스에어웨이스 주주들이 갖는 구도로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현재 세계 항공시장 1위는 유나이티드항공과 콘티넨털 항공이 합쳐진 유나이티즈콘티넨털이다. 이번 협상이 마무리될 경우, 미 항공업계는 새 회사와 유나이티드콘티넨털, 델타항공, 사우스웨스트항공 등 4대 메이저 항공사가 주도하게 된다.
김정우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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