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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 "지옥의 액션신 고통스럽게 불살라… 속편 하자면 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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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 "지옥의 액션신 고통스럽게 불살라… 속편 하자면 겁나네요"

입력
2013.02.07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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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편이요? 하자면 해야죠. 그런데 이걸 뛰어넘는 액션을 해야 할 텐데 걱정이 앞서네요. 절 또 얼마나 굴리려 들까요."

'베를린'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개봉 1주일 만에 280만명을 넘은 '베를린'은 설연휴가 지나면 400만명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액션영화의 새 장을 열었다는 '베를린'의 주인공 표종성 역의 하정우를 7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그는 "'베를린' 액션의 핵심은 얼마나 고통스럽게 당하느냐"라고 강조한다. 책상 모서리에 부딪히고 바위에 떨어지는 고통을 관객에 전달해주는 데에 포인트를 맞췄다는 설명이다. 그는 가장 아팠던 신은 전화줄로 맞는 장면이었다고 했다. "전신에 보호대를 찼는데 어깻죽지의 빈 공간으로 딱 들어왔어요. 진짜 아팠죠. 호텔에서의 총격전 촬영할 때는 연달아 쇠구슬과 화약파편에 크게 다치기도 했어요. 그냥 웃으며 버텼죠."

자유분방하고 유쾌한 성격의 그에게 '베를린'의 현장은 쉽진 않았다. "류승완 감독의 촬영 방식은 군대식이에요. 절도 있게 진행되고 불필요한 것들은 배제되죠. 현장의 분위기를 잘 맞춰야겠기에 군인처럼 규칙적으로 살려고 노력했어요."

하지만 본인의 성정을 어찌 뜯어 고치겠나. "지옥의 해외 로케를 보낸 뒤 한국에서 세트촬영을 할 때 분위기를 바꿔야겠다 싶었어요. 너무나 힘든 상황이라 유난히 많이 떠들었죠. 감독이 분위기 좀 맞춰달라며 조용히 해달라고 하더군요."

그의 먹는 연기는 '먹방'이란 칭호를 들을 만큼 인상적이다. "저는 음식 장면 찍을 때 그 음식이 항상 실제로 먹는 것처럼 따뜻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황해' 때도 실제로 옆에서 계속 감자를 쪄 대령했죠. '범죄와의 전쟁'의 중국집 장면에서도 주방장이 출근해 계속 따뜻한 요리를 상에 내놨어요. 소주로 가글하는 건 기사식당에서 실제 본 장면이에요. 그 한잔에 많은 것들이 담겨 있더라고요. 그분의 표정을 잊을 수 없어요."

그는 최근 감독으로 거듭났다. 그의 감독 데뷔작 '롤러코스터'는 지난 11월 촬영을 끝내고 후반작업 중이다. "2년 전부터 쉴 새 없이 일했어요. 베를린에서 촬영을 마치고 귀국하는 비행기에서, 모처럼 4,5개월의 휴식 시간 뭘 할까 고민하다 영화를 찍어보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영화작업을 할 때는 많은 한계점에 부딪혀요. 가장 큰 것은 감독과의 소통이었죠." 그는 '롤러코스터'를 통해 감독을 더 많이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 '베를린'때 류 감독에게 디렉션 좀 그만 하라 했는데, 제가 배우들한테 똑같이 하고 있었어요. 촬영장에 놀러온 류 감독이 자기보다 3배는 더 얘기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사실 주변에서 반대도 많았다. "하지만 전 단순히 한번 하고 끝낼 생각이 아니에요. 채플린이나 클린트 이스트우드 같은 영화인이 되고 싶어요.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는 것을 알고, 또 각오한 일이에요."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조유빈 인턴기자 (중앙대 법학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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