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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내의 진료차트 무신경하지 않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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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내의 진료차트 무신경하지 않았나요?

입력
2013.02.07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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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胎敎)란 말 그대로 뱃속의 아기에게 좋은 영향을 주기 위해 가르침을 베푸는 것이다. 최근 과학기술이 발달되면서 실제 뱃속의 아기가 외부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 영상으로 촬영돼 태교의 중요성은 명확하게 증명되었다고 하겠다. 몸이 불편하거나 아플 때 적절히 치료하는 것 또한 태교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을 보면 임신 1개월부터 10개월까지 각 시기에 맞춰 임신 중 한약 관리체계가 수록되어 있다. 참고로 필자의 아내는 임신 전에는 아기가 잘 들어설 수 있도록 자궁을 튼튼하게 하고 몸을 좋게 만들기 위해, 입덧 시기에는 입덧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한약을 복용하였다. 임신 6개월 때는 손발이 붓는 증상으로, 7개월 때는 신물이 올라오면서 속 쓰리고 소화가 잘 되지 않아, 8개월 때는 아기가 튼튼하고 똑똑해지게 하는 한방치료를 받았다. 이후 9개월 때는 목 아프고 콧물 재채기가 나오는 감기 증상 때문에, 출산 보름 전에는 출산 잘하라고, 출산 즈음에는 진통이 오지 않아 진통 오라고 한약을 썼다. 아내는 4시간 만에 자연분만하였다. 출산 다음날 바로 산후조리를 위해, 이후 모유를 잘 나오게 하려고, 또 살이 빠지라고 한의원에서 진료를 받았다.

아마 이렇게 임신과 출산 전후로 한방 관리를 받는 경우는 남편이 한의사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거의 없을 것이다. 옛날에도 오로지 왕비나 공주만 이러한 관리를 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필자는 아예 아내의 차트를 진료실에 비치해두었다가 환자에게 보여주기도 한다. 의사가 자기 가족에게 하고 있는 치료가 가장 좋은 방법이지 않겠는가.

아이가 처음 세상을 어떠한 방법으로 만나게 되는지는 출생 이후 건강에 매우 중요하다. 아이가 제왕절개를 통해 세상에 나오면 자연분만 때 거치는 마지막 과정이 생략된다. 보통 엄마의 산도를 통해 머리부터 충분한 압박을 이겨내면서 출생하는데, 이 과정이 생략되면 태아의 타고난 외부 방어능력, 즉 선천적 저항력이 매우 약해지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감기를 달고 산다거나 태열이나 알레르기성 질환을 앓게 될 확률이 높아진다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 제왕절개율은 43%에 육박했었지만, 다행히 최근 다시 자연분만율이 높아지고 있다. 문제는 출산하면서 기운이 빠져 어쩔 수 없이 제왕절개를 선택하는 경우다. 에는 대체로 난산(難産)하는 경우는 부귀(富貴)하고 안일(安逸)한 여자가 많고, 빈천(貧賤)하고 고생을 많이 한 여자는 거의 없다고 되어 있다. 몸을 활달하게 움직이고 적당한 운동을 해주는 것이 정상 분만에 도움이 된다는 증거다. 평소에 체력이나 기운이 달려 난산을 하는 경우도 많이 있으니, 이는 임신기간 동안 건강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경우다. 이럴 때 한의사와 미리 상담하는 것도 난산을 막는 좋은 방법이다.

하늘땅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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