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보험이 ING생명보험 한국법인을 인수를 검토 중이다. 동양생명보험 인수가 무산되면서 KB금융지주가 포기한 ING생명을 인수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관측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생명보험은 “현재 확정된 내용은 없지만,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의 타당성을 검토 중”이라며 “추후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내 재공시하겠다”고 공시했다.
생명보험업계 2위인 한화생명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동양생명 인수를 염두에 두고 동양생명 최대주주인 보고인베스트먼트그룹과 가격협상을 벌여왔지만 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했다. 보고인베스트먼트그룹 관계자는“동양생명 매각과 관련해 특별히 진전된 내용이 없다”고 밝혔고, 업계에서는 이를 ‘사실상 깨진 딜’이라고 보고 있다.
대신 ING생명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내 5위권 생명보험사를 낮은 가격에 살 수 있다는 매력 때문으로 보인다. 이태경 현대증권 연구원은 “동양생명을 인수하는 데 1조원이 넘게 드는데, 차라리 돈을 더 주고 규모가 3배 더 큰 ING생명을 인수하는 게 낫다고 생각할 수 있다”며 “1년 반 전만 해도 4조원에 달하던 인수가격은 KB금융과 협상하는 과정에서 2조2,000억원까지 떨어졌다”고 말했다.
KB금융지주는 지난해 12월 인수가격과 보험산업 전망을 놓고 어윤대 회장과 사외이사들 간의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해 ING생명을 인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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