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팀이 여자테니스 국가대항전 페드컵(2단1복식) 첫날 중국과의 경기에서 종합전적 1승2패로 무릎을 꿇었다.
이정명 감독이 이끄는 한국팀은 6일 오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국립 실내테니스경기장 1번코트에서 열린 2013 페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예선 1그룹 중국전에서 1,2번 단식주자 이소라(19ㆍ원주여고ㆍ랭킹389위)와 한성희(23ㆍKDB산업은행ㆍ296위)가 경험부족에 따른 실력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각각 세트스코어 0-2로 무너졌다.
한국은 그러나 류미(27ㆍ인천시청ㆍ569위)-강서경(24ㆍ강원도청ㆍ893위)이 짝을 이룬 복식에서는 세트스코어 2-1(7-5 4-6 7-5)로 이겨 7일 대만전을 앞두고 자존심을 살렸다.
이 감독은 대표팀에서 컨디션이 가장 좋은 이소라를 1번 단식주자로 출전시켰다. 이소라는 자신보다 랭킹이 200위 가량 높은 왕치왕(21ㆍ193위)을 맞아 서브게임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이소라는 그러나 상대의 서브게임을 빼앗는 저력을 발휘하면서 게임스코어 3-3까지 추격했으나 결국 3-6으로 첫 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이소라는 2세트에서도 왕치왕의서브 에이스를 막지 못해 3-6으로 물러서야 했다. 이소라는 경기 후 "여유 있게 게임을 풀어가지 못했다"라며 "경기 흐름을 읽는 눈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양팀 에이스끼리 맞붙은 2단식에선 한성희가 저우이미아오(22ㆍ169위)와 서브 게임을 주고 받는 난타전을 펼쳤지만 역시 세트스코어 0-2(3-6 2-6)로 졌다. 한성희는 "스피드에서 뒤져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갔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팀의 패배엔 주심의 명백한 오심도 한 몫 했다. 특히 1세트 마지막 서브 게임 때는 한성희의 포핸드 스트로크가 상대 코트 안쪽 진영에 떨어졌지만 아웃으로 판정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1,2단식을 모두 내줘 승부가 이미 기운 상황이었지만 류미-강서경이 나선 복식조는 저우이미아오-탕하오천(19ㆍ420위)를 맞아 1세트를 7-5로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2세트는 4-6로 내줘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3세트를 7-5로 마침표를 찍어 종합전적 1승2패를 기록했다.
이정명 감독은 "예상했던 결과다. 7일 대만전은 중국보다 더 힘든 승부를 각오해야 하지만 마지막 포인트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 앞서 주 카자흐스탄 백주현(55)대사가 대사관 직원들과 함께 경기장을 찾아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백 대사는 미리 준비한 대형 태극기를 관중석 한복판에 내걸고 응원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백 대사는 "대회가 끝나는 날까지 대표팀이 불편함이 없도록 뒷바라지 하겠다"고 말했다.
아스타나(카자흐스탄)=글·사진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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