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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호', 크로아티아에 무기력한 0-4 완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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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호', 크로아티아에 무기력한 0-4 완패

입력
2013.02.06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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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호'가 새해 첫 경기에서 강호 크로아티아에 완패했다. 고질적인 수비 불안은 여전했고 새로 시험한 선수들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희망을 발견하기는커녕 '총체적 난국'만이 확인됐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7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런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끝난 크로아티아와의 친선 경기에서 0-4로 대패했다. 친선 경기인 만큼 승패가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게다가 크로아티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위에 올라 있는 강호다. 그러나 결과뿐 아니라 내용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 졸전이었다는 점이 실망스럽다. 이날 패배로 한국 축구는 A매치 3연패 수렁에 빠졌다.

최 감독은 크로아티아전을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 예선의 후반기를 앞둔 전력 점검의 무대로 삼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예고한대로 실험적인 라인업으로 경기에 나섰지만 경기 내내 무기력했다. 공격은 날카롭지 못했고 수비는 허술했다.

최 감독은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를 최전방 원 스트라이커로 세운 4-1-4-1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섰다.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과 기성용(스완지시티)이 중앙에서 지동원의 뒤를 받쳤고 손흥민(함부르크)과 이청용(볼턴)이 좌우 날개로 배치됐다. 신형민(알자지라)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고 포백 수비라인에는 최재수(수원)와 신광훈(포항)이 좌우 측면, 곽태휘(알샤밥)와 이정수(알사드)가 중앙에 기용됐다. 골문은 정성룡(수원)이 지켰다.

크로아티아는 마리오 만주키치(바이에른 뮌헨),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 이반 라키티치(세비야), 니코 크라니차르(디나모 키예프) 등 최정예로 맞섰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한국은 전열이 채 정비되지 못한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손흥민이 전반 7분 아크 왼쪽에서 기습적인 중거리 슛을 날렸고 1분 후에는 오른쪽 측면을 파고 든 이청용의 크로스를 기성용이 골지역 왼쪽에서 쇄도하며 헤딩 슛으로 마무리했지만 수비수에 가로막혔다.

그러나 전반 중반 이후 수비 조직력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중앙 수비를 책임져야 할 신형민과 곽태휘, 이정수의 호흡이 제대로 맞지 않았다. 좌우 측면의 최재수와 신광훈은 공수 전환 시 허점을 노출했다. 실책성 플레이도 이어졌다.

결국 전반 32분 세트 피스 상황에서 선제골을 허용했다. 라키티치가 한국 진영 미드필드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프리킥 크로스를 만주키치가 헤딩 슛으로 마무리했다.'최강희호'의 고질병인 세트 피스 수비의 문제점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 전반 40분 공격에서 수비로 전환할 때 상대 역습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며 두 번째 골을 허용했다. 다리오 스르나(샤흐타르 도네츠크)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날린 기습적인 오른발 슛이 그대로 한국 골문을 갈랐다.

한국은 후반 들어 이동국(전북)과 박주영(셀타 비고), 김보경(카디프시티) 등을 투입하며 공격진에 변화를 줬지만 이렇다 할 득점 찬스조차 만들지 못했고 오히려 두 골을 더 내주며 무너졌다. 후반 11분 니키차 옐라비치(에버턴)가 모드리치의 스루 패스를 왼발 슛으로 마무리하며 승부는 사실상 결정됐다.

한국은 이후 공격 수위를 높였지만 짜임새가 없었고 후반 40분 믈라덴 페트리치(풀럼)에 네 번째 골을 내주며 치욕적인 영패를 당했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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