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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2.06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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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이 1년 앞으로 다가왔다. 총 320억파운드(약 54조원)가 투입되는 소치 올림픽은 역대 올림픽 사상 가장 비싼 대회가 될 전망이다. 화려하기로 유명했던 2008 베이징올림픽의 271억파운드를 뛰어넘었고, 자금 규모는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의 25배에 달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간) 소치로 향했다. 소치올림픽 365일 카운트 행사가 7일 열리기 때문이다. 푸틴 대통령은 80여 개 나라에서 6,000명이 넘는 선수들이 참가할 이번 대회를 위해 "작년 런던 올림픽 개막식 보다 더 화려하고 감동적인 개막 행사를 준비하라"고 특별 지시를 내린 상태다.

한국은 흑해 연안에 위치해 러시아의 대표적인 휴양지로 꼽히는 소치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노리고 있다. 지금까지 최다 메달을 획득한 대회는 금메달 6개, 은메달 6개, 동메달 2개로 종합 5위에 오른 밴쿠버 올림픽이다. 한국은 김연아(피겨스케이팅) 이상화(스피드 스케이팅) 심석희(쇼트트랙) 등 '빙상의 여왕'들을 앞세워 순위표 높은 자리를 점령할 계획이다. 소치올림픽은 내년 2월7일부터 23일까지 열린다.

돌아온 피겨 여왕 김연아, 올림픽 2연패 청신호

김연아(23ㆍ고려대)는 긴 공백에도 불구하고 소치 올림픽 피겨스케이팅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기존의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와 캐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 애쉴리 와그너(미국) 등과 함께 신예들인 게이틀린 오스먼드(캐나다) 그레이시 골드(미국) 등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지만 모두 한 수 아래의 기량으로 평가 받고 있다. 김연아는 지난해 복귀 무대인 NRW 트로피 대회, 지난달 목동에서 열린 종합선수권에서 잇달아 200점을 넘겼다. 소치 올림픽까지는 1년이 더 남아있어 표현력과 점프 감각은 더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고성희 대한빙상경기연맹 이사는 6일 "만약 (김)연아가 종합선수권 때의 경기력만 보인다면 올림픽 금메달은 당연하다. 라이벌들에 비해 점프 높이와 연결 동작이 완벽하고 표현력이 월등하다"고 말했다. 국제빙상연맹(ISU) 심판으로서 NRW 트로피 대회 당시 심판으로도 참가한 고 이사는 "당시 경기가 끝난 뒤 다른 국가 심판들이 오히려 '왜 그렇게 점수를 낮게 줬느냐'고 하더라. 밴쿠버 올림픽과 비교해 전혀 뒤떨어지는 게 없다"며 "3월 열리는 세계선수권(캐나다)에서 김연아와 라이벌들의 기량 차가 드러날 것이다"고 했다.

기록 제조기 이상화, 이변은 없다.

한국은 밴쿠버 올림픽에서 모태범(24ㆍ대한항공)과 이상화(24ㆍ서울시청)가 스피드스케이팅 남녀 500m에서 세계 최초로 동반 금메달을 따낸 덕분에 종합 5위에 오를 수 있었다. 그런데 당시 금메달은 빙상 관계자들도 전혀 예상치 못한 것이었다. 모태범은 이규혁과 이강석 등 대표팀 선배들에 비해 기대치가 낮았고, 이상화는 발목 부상 중이었다. 하지만 둘 모두 이변을 연출하며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이상화는 소치 올림픽을 1년 앞두고 '1인자 체제'를 굳히고 있다. 지난 1월20일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월드컵 6차 대회 500m 2차 레이스에서 36초80의 세계신기록을 세웠고, 월드컵 시리즈에서는 무려 8회 연속 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상화는 "세계 신기록이 끝이 아니다. 내년 소치올림픽에서도 지금처럼 잘 달려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고 했다. 3년 전 이변의 주인공이었던 이상화는 이제 "이변은 없다"며 올림픽 2연패를 정조준하고 있다.

전이경-진선유-지금은 심석희

쇼트트랙은 전통적으로 한국의 금메달 텃밭이다. 김기훈, 김동성 등 남자 선수들과 함께 전이경, 진선유 등 여자 선수들도 잇달아 금빛 질주를 펼치며 올림픽 무대를 석권했다. 이번 소치에서는 중학생 '괴물' 심석희(16ㆍ오륜중)가 바통을 이어받는다. 주니어 시절부터 국제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낸 뒤 올 시즌 시니어 무대에 데뷔, 여자 1,500m에서 5개 대회 연속 정상에 올랐다.

심석희는 키가 173㎝다. 전이경(163㎝), 진선유(164㎝) 보다 신체 조건이 월등히 좋다. 외국 선수들과의 거침 몸싸움을 가뿐히 이겨낼 뿐만 아니라 초반부터 레이스를 주도하며 좀처럼 선두 자리를 뺏기지 않는다. 쇼트트랙에서 가장 중요한 코너워크와 체력을 모두 갖추고 있는 심석희는 소치에서 무난하게 금메달을 목에 걸 전망이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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