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3 NH농협 V리그에서 삼성화재(남자부)와 IBK기업은행(여자부)이 나란히 18승(3패)을 기록하며 정규시즌 우승을 향한 8부 능선을 넘었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과 이정철 IBK감독은 이구동성으로 "5라운드 초반 일찌감치 우승을 결정짓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삼성화재는 5일 현재 승점 51(18승3패)로 2위 현대캐피탈(13승7패ㆍ승점 39)과 대한항공(11승9패ㆍ승점 34)을 멀찍이 따돌리고 독주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7연승을 달리고 있는 삼성화재는 '쿠바 특급' 레오와 토종 라이트 공격수 박철우로 짜인 좌우 쌍포의 화력을 앞세워 우승을 자신하고 있다.
삼성화재의 유일한 아킬레스건은 주축 선수 유광우와 석진욱의 몸 상태다. 5일 대전에서 열린 러시앤캐시와의 경기에서 신치용 감독은 무릎 상태가 좋지 않은 석진욱을 주전 명단에서 제외하고 최귀엽을 투입했고, 발목이 좋지 않은 유광우 대신 4세트부터 강민웅을 넣었다.
삼성화재는 빠른 시간 안에 정규 시즌 우승을 확정 짓고 이들에게 충분한 휴식을 주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일찌감치 우승하게 되면 2ㆍ3위 팀들이 3전2선승제의 플레이오프를 거치고 올라오기 때문에 1위 팀은 여러모로 유리하다. 삼성화재는 설 연휴 첫날인 9일 천안에서 열리는 라이벌 현대캐피탈과의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사실상 우승을 확정 지을 가능성이 높다.
여자부에서도 IBK기업은행이 시즌 초부터 계속해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알레시아-김희진-박정아 삼각편대와 함께 베테랑 이효희와 윤혜숙, 남지연의 안정된 활약 속에 GS칼텍스(14승6패ㆍ승점 40)를 제치고 승점 53(18승3패)을 기록하고 있다.
IBK기업은행으로서는 지난달 31일 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왼 발목 부상을 다친 박정아의 회복 여부가 유일한 변수다. 복숭아뼈 아래 부분 파열 진단을 받은 박정아가 출전하지 못하게 됐지만 이 감독은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이정철 감독은 "힘든 시기를 잘 이겨내야 진정한 강 팀이 될 수 있다. 베테랑들을 중심으로 들뜬 기분을 가라앉히고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 일찍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확정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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