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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2월 7일] 수소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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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2월 7일] 수소폭탄

입력
2013.02.06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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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1년 10월 30일 북극해 노바야 젬랴 섬 상공에서 거대한 폭발이 일어났다. 엄청난 열기로 반경 30㎞ 이내 모든 생물체가 증발했고, 100㎞ 밖 사람이 3도 화상을 입었다. 1,000㎞이상 떨어진 스웨덴서도 충격파로 창문이 깨졌으며 버섯구름은 67㎞ 상공까지 치솟았다.'차르 봄바'라는 이름의 구소련 수소폭탄 실험이었다. 위력은 히로시마 투하 원자탄(TNT 20㏏)급의 5,000배가 넘는 57Mt, 인류사상 인간이 일으킨 가장 강력한 폭발이었다.

■ 1949년 8월 소련의 원폭실험 성공으로 미국의 원자폭탄 독점시대가 끝나자 미국과 소련은 수소폭탄 개발 경쟁에 돌입했다. 미국은 1952년 11월 1일 남태평양 마샬군도 에니웨토 환초 상공에서 최초로 수소폭탄 실험에 성공했다.'마이크'로 명명된 이 수폭의 폭발력은 10Mt. 소련도 1953년 8월 200~400㏏ 규모의 수폭실험을 성공시켰다. 이어 영국(1957년 5월), 프랑스(1966년 8월), 중국(1967년 6월)이 차례로 수소폭탄 보유국 대열에 끼어들었다.

■ 임박한 북한의 3차 핵실험에 수소폭탄 실험이 포함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의 핵 전문가가 그 가능성을 제기한 데 이어 우리정부 관계자들도 2곳 이상에서 동시다발적 핵실험이 진행될 수 있으며 수폭 실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핵 보유국들은 최초 원폭 실험 후 5년 전후로 핵융합을 이용한 수소폭탄 실험에 성공했다. 2006년 처음 핵실험을 한 북한도 시간상으로는 수폭실험을 할 수 있는 때가 됐다는 얘기다.

■ 2010년 5월 북한 노동신문의 핵융합 반응 성공 보도에 당시 국제사회는 반신반의했다. 하지만 최근 미국의 일부 핵 전문가들은 북한이 핵융합 기술을 이용한 증폭 핵분열탄 개발을 추진 중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핵분열탄 기술은 핵탄두 소형화의 핵심이고 수소폭탄 개발의 징검다리가 될 수 있다. 북한이 언급한'높은 수준의 핵실험'은 바로 이런 것들을 뜻하는지 모른다. 자신들의 핵 능력을 늘 부풀려 온 북한이라 다 믿기지는 않지만 인류절멸의 무기라는 수소폭탄을 보유한 북한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이계성 수석논설위원 wk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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