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물이 똑 같은 설 선물세트라도 판매점에 따라 가격이 최대 2배 이상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 명절 상품 구매 때 세심한 가격비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6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4일까지 설 명절 선물로 인기가 많은 20개 세트상품의 36개 판매점(백화점9개, 대형마트 24개, 인터넷 오픈마켓 3개) 가격을 비교한 결과, 내용물이 동일한 상품이라도 백화점 판매가격이 인터넷 오픈마켓보다 평균 42%, 최대 83%나 비쌌다. 백화점은 대형마트에 비해서도 평균 5%, 최대 21%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CJ가 제조한 '백설 황금 참기름 2호'는 백화점 평균가가 2만8,700원으로 오픈마켓(평균 1만9,733원)에 비해 45.4%나 비쌌다. 11번가, 옥션, G마켓 등 오픈마켓 3사 가운데 제일 싼 제품과 비교하면 가격이 2배 이상 차이 나는 경우도 있었다. 아모레퍼시픽이 선보인 '아모레 려 기프트 2호'는 대형마트와 백화점에서 3만9,900원에 판매되고 있으나, 한 오픈마켓에선 1만9,500원으로 78.9%나 싸게 팔렸다. CJ특선 프리미엄호도 오픈마켓 최저가격이 5만6,900원으로 백화점(7만6,000원)보다 1만9,100원 저렴했다.
일부 제품은 대형마트보다 백화점이 싼 경우도 있었다. 오뚜기 '특선2호'의 경우 백화점 전단 할인행사 가격이 대형마트(3만6,260원)보다 싼 3만5,750원이었다.
백화점,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이 인터넷 오픈마켓보다 비싼 이유는 상대적으로 더 비싼 판매수수료와 인건비 등 매장 운영비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일부 판매점에서는 특정 신용카드에만 적용되는 ′카드할인′ 가격을 정상 판매가격과 병행 표기해 소비자들에게 혼동을 주고 있었다"면서 "판매점별로 10+1, 5+1, 3+1, 신용카드 할인, 쿠폰 할인 등 다양한 할인 수단이 공존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현명한 가격비교가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유환구기자 red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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